생일에 대해서
늦은저녁, 포근한 이불
축 처진 어깨로 버틴 하루
열심히 살았다 생각해도
아니라는 답이 메아리처럼
퍼지는 날
밥을 먹다가 뚝
버스 안에서 뚝
눈물 떨구는 날
살아 온 날들은 세상에
맞추어진 날
아무리 노력해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억지로 끼워 맞춘 날
삶의 무게는 나를 누르고
살아 온 날이 점점 좁아지는
그런 날
문득, 살 날을 생각해본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무엇에 맞추지 않기를
생일의 어느날
홀로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순간처럼
홀로, 나로 터벅터벅 걸어가
누군가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