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물들다

닮아감이란 .. 스며듬이란

by 글쓰는 을녀


어느 날 소리없이
슬금슬금 핀 너

거친 계곡물 같은
마음에 뿌리를 내렸다

여린 손으로 시린물살
꽉 잡아보지만

쏜살같은 물처럼
지나갈 인연

너는 외침대신 침묵으로
강요 대신 시간으로
나를 물들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푸른 점이었던


추운 어느날
보들한 선으로
따스한 봄날
포근한 면으로
내 마음에 자리잡았다.

어느새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너는
내 운명

물듬이란 닮아감이란
이끼 같은것
침묵으로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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