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쓴 시
새벽 3시
잠 안 오는 밤
누워 잠을 청해도
우유를 마셔도
이미 도망가 버린 밤
평소에는 잘만 오던 것이
꼭 이럴 때만 가 버렸다
쓸모없어진 물건처럼
쓸모없어진 새벽 3시 반
너른 카페에 앉아 생각해본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이 시간까지
잠도 안 자고 뭐 하는 걸까?'
괜시리 궁금해져 옆자리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
이런 시간이면 떠오르는 각종 생각들
전 연인, 매콤한 컵 라면 그리고
뒤늦은 일주일치 반성들
어스름한 새벽
이 시간에만 보이는
작은 별들과 흐릿한 달
작은 별은 어쩌면 청춘 또는
첫사랑과 닮았다
까만 하늘에 못처럼 박혀
밤이 깊을수록
더욱 반짝이는 별
상처 받았으나 빛나는 시간
우린 이런 걸 청춘이라고 부르니까
그래서 별은 애절하고 안쓰럽다
새벽 4시 반
얼굴도 없는 잠이 떠나버린 밤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은 밤
자주는 아니고 아주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