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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냥 시

이화(배 꽃)

애도가

by 글쓰는 을녀

봄을 알리는 전령
흩날리는 꽃잎

하늘거리는 바람에
자유로이 춤추던
하얀 배꽃 이화

밝은 빛으로
세상 하얗게 물들인
어여쁜 당신. 이화

봄이 다한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꽃잎 한 장 남기지 않고
낙화하다

떨어진 잎 위 눈물
흘리지 아니한 것은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요

가을이 오면
탐스럽게 익어 갈
과실의 아사삭한
축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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