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따뜻한 햇살이 등을 토닥이면
스르르 눈을 감아본다
후텁지근 눅진한 여름이 채워지면
마알갛게 파란 가을을 뱉는다
하늘에서는 매미가 울고
땅에서는 귀뚜라미가 우는 시간
그 어딘가에서 낮잠을 잔다
솔잎들이 감태처럼 얽혀
커다란 이불을 펼친다
고단했던 자여
여기에 시뻘건 한 숨을 토하고 가라
그 숨이 끊어지면
그대에게 투명히 맑은 숨을 불어주리라
그대가 떠난 자리에는 시뻘건 핏자국이
가을 밤 북극성처럼 초롱초롱 빛나리라
글쓰는 을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