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을녀 Oct 16. 2024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대하여 

한가로운 버스에 모녀가 앉아있다

파리하게 축 늘어진 엄마의 눈 

스르륵 감긴다. 


이를 본 딸은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톡 톡 톡 터치 몇 번

눈 한번 꿈쩍이지 않고 집중한다 


7살이나 8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 

22살 대학생과 겹쳐 보인다

긴 머리묶음, 빅백에 청바지 

마른 몸매와 짧은 티 

그리고 삶의 그늘까지도 


다 때가 있거늘 텅 빈 눈동자처럼

속이 텅 비어서 빨리 익어가고 있다. 


일하랴 육아하랴 세상 바쁜 엄마가 

기지개를 켜지만 적막만이 감돌고 


결국 엄마의 손도 스마트폰을 향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물소리_홍천강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