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익숙해지지 않는 것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

by 글쓰는 을녀

누군가는 말했다.

“어떤 불행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라고

그렇다면 이들의 불행도 익숙해질까?


진눈깨비가 뿌리치는 밤

맨 발로 벽 앞에 앉아

달달 떠는 소녀의 손가락


이른 새벽 곤히 자는 자식두고

십리가 넘는 길을 찢어지도록

걷는 어느 아낙네의 발


넓은 병실 안

주렁주렁 장비 달고 젊은 자식의

말을 듣는 노인네의 눈망울


찐득한 피 같은 불행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처음의 아픔과 마지막 아픔이 동일하며

우리는 그저 불행이 지나가기를 견디는 것이다.


그렇게 굳은 살이 조심씩 돋게 살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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