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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Oct 28. 2024

신호등

- 어느 교차로의 신호등을 보고 

어느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 

파견된 스파이처럼 모든 광경을 

지긋이 바라보네 


24시간 365일 중 1초도 쉬지 않는 

그는 오늘도 정확하고 빠르게 일하네


파란 불이 미친 듯 깜박이며 사진을 찍으면 

벌건 눈을 한 사람들이 부리나케 뛰네


뛰는 사람의 마지막이 아슬아슬  쫄아들면 

이번에는 자동차가 미친 듯이 빵빵거리며 들썩이네 


"다들 뻘건 천보고 날뛰는 그 스페인 소 같아" 

엄마가 말씀하셨다.


빨간색만 보다가 흥분해서 투우사의 손에 

놀아나고, 나중에는 죽는 투우처럼 

우리도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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