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사춘기에 대하여
여자나이 36살, 곧 37살이 되는
내 인생에 온 늦춘기
분명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허세만 잔뜩 차 있는 꼬마였네
어른스러운 척 연기했던 모든 부끄러운 순간
나는 내가 진짜 속 깊은 어른인 줄 알았네
어쩌면 내가 어른이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밤
문득 생각해 보니 주변 사람들은 차츰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데
나 혼자 제자리 걸음하는 느낌
그렇다면 선택을 해야겠네
어차피 어른이 아니라면 나는 사춘기 꼬마로
살아가겠네.
아주 느리고 긴 동굴을
사춘기 꼬마와 함께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