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눈사람

눈오는 날 눈사람

by 글쓰는 을녀


하얀 눈이 마법처럼

흩날리는 날


동네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


눈에는 큼직한 단추2개

코는 주홍색 당근 심고

목도리까지 해주면

미소짓는 눈사람


문득 생각해본다

이 눈이 가면 흔적없이

사라질 그의 미소를


짧은 생 마치며 흘릴

고독의 눈물을


몸이 녹아내려

파괴되는 공포를


하얗게 사라져 갈 눈사람


그럼에도 그는 꿈꾼다

새하얀 눈사람이 되기를


하얗게 부서져 거품이 되어도

거품조차 그의 삶이기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겨울.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