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꿈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누군가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꿈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는 것입니다. 꿈을 실천하는 일도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만만치 않죠. 그래서 꿈을 이룬 이들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됩니다. 오늘은 꿈을 이룬 화가 앙리루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프랑스 출신인 앙리루소는 22년간을 세관원으로 지낸 평범함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안 때문에 세관원 직원으로 일을 했지만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아마추어 화가였습니다. 그러던 1885년, 40대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본격적인 화가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화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했습니다. 정식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자신을 리얼리스트 화가로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리얼리스트 화가란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사람들처럼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원근법이나 비례법 같은 것들 말입니다. 루소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리얼리스트 화가가 아니었습니다. 루소가 그린 초상화들은 모델과 닮지 않았고 인체의 비례도 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그의 그림들은 당시 화가들에게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일요화가(아마추어)로 비꼬며 전문화가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루소는 자신을 최고의 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림 <자화상> 을 보면 그의 키가 만국기, 건물보다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하늘에 닿을 듯 큰 존재입니다. 마치 그는 스스로에게 "내가 최고의 화가야"라고 암시를 건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은 비율이 안 맞거나 원근법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꿋꿋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이 후에도 그는 그만의 독톡한 그림들을 그려나갑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사자와 집시>입니다. 얼음장 같은 사막의 밤을 맨발과 지팡이에 의존해 잠을 청하는 집시가 보입니다. 곤히 잠든 모습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데요. 이 앞을 지나가는 사자는 먹이를 차마 먹지 못하고 쳐다봅니다. 마치 이 작품의 부재인 ‘아무리 사나운 육식동물이라도 지쳐 잠든 먹이를 덮치는 것은 망설인다’처럼 말이죠. 오히려 사자는 집시가 잠을 자는 이 평온한 순간을 지켜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삶의 무게가 그녀를 짓누를테니까요. 사막에 있는 사자, 까만 하늘과 고요한 달, 그리고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은 집시까지, 루소의 작품은 어딘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동시에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력을 지극합니다. 이 작품은 마치 아름다운 동화같습니다. 자칭 사실주의 화가를 꿈꾸었던 그는 아주 리얼한 환상을 캔버스에 옮긴 듯합니다.
그림 < 전쟁 혹은 불화의 기마 여행>은 "전쟁, 그것은 나아가는 곳마다 공포를 일으키고 절망과 눈물과 파괴를 남긴다" 라는 긴 부제를 가진 작품입니다. 부제처럼 죽어 널브러져 있는 시체와 핏빛 구름이 전쟁을 연상시킵니다. 일부 서양권에서는 여성이 전쟁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중앙에는 말의 모양을 한 동물 위로 여자아이가 보입니다. 순수함을 상징하는 하얀 옷이 무색하게 아이의 표정은 잔인해 보입니다. 가장 순수하기에 가장 잔인할 수 있는 아이의 모습을 한 전쟁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가는 곳마다 절망과 파괴를 남기는 전쟁은 아이의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를 섬뜩하게 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던 그는 특히 열대우림의 모습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림을 가르쳐 줄 스승이 없던 그에게 자연은 유일한 스승이었습니다. 루소의 열대 그림들은 하나같이 사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실적인 요소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프랑스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루소는 야생의 식물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식물원의 생물들을 상상 속으로 조합해 독특한 식물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경향은 그의 작품 <피리를 부는 여인>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국의 낯선 식물을 볼 때면 “나는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라고 얘기했던 그는
마치 꿈과 같이 비현실적인 열대우림을 보여줍니다. 작품 <파리를 부는 여인>을 통해서 말입니다.
열대우림과 여인의 묘한 조화가 어우러진 걸작 <꿈 >입니다. 이 작품은 루소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그림으로 루소는 1910년 앙데팡당전에 출품 후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마추어 화가로 무시 당했던 루소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간 끝에 드디어 꿈을 이루었습니다.
꿈을 좇으며 꿈 속과 같은 리얼한 환상을 그린 루소! 그의 작품과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꿈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늦었거나, 꿈의 방향을 모르겠다면 앙리루소를 한 번쯤 참고해주세요. 꿈은 꾸는 사람의 가슴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