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솔직한 말

by 글쓰는 을녀

상처입은 말 한 마리가 앉았다

세상 무너지듯 꺽인 무릎

철퍼덕하며 먼지를 일으킨다

말에 베인 짐승은

저 멀리서 도망쳐 여기까지 왔다

아무도 없는 길, 홀로 왔다

처음부터 원한 건 따스한 침묵과 포옹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꺼이 낀 말은 솔직하게

모든 걸 해체했다

상처투성이가 되고 도망치는 줄도 모르고

솔직히 쏟아냈다

배려나 애정이라고는 없는 고약한 말

서로의 체온 느끼려 만든 말이 칼같은 말에

죽어버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