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말 한 마리가 앉았다
세상 무너지듯 꺽인 무릎
철퍼덕하며 먼지를 일으킨다
말에 베인 짐승은
저 멀리서 도망쳐 여기까지 왔다
아무도 없는 길, 홀로 왔다
처음부터 원한 건 따스한 침묵과 포옹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꺼이 낀 말은 솔직하게
모든 걸 해체했다
상처투성이가 되고 도망치는 줄도 모르고
솔직히 쏟아냈다
배려나 애정이라고는 없는 고약한 말
서로의 체온 느끼려 만든 말이 칼같은 말에
죽어버렸다
글쓰는 을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