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by 글쓰는 을녀

오동통 빨간 두 볼이 온다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말하며

까르륵 웃는다

너는 마치 신의 축복 받은 듯 뽀얗다


회색도시 위, 평범한 사람 하나

판판한 표정으로 서있다

겨울철 바다 속처럼 조용히 숨쉰다

마치 신의 축복을 다 써버린 짐승처럼


어른이 된 당신은 알겠지

마음을 내어주는 일은 끊임없이 서로 대화하는 것

세상 사는데 필요한 말은 몇 개 없지만 귀하다는 걸

너무 많은 말은 빈 가슴에 공허한 바람되어

돌아온다는 걸

대화 대신 나 혼자 말하는 소리가 점점 늘어난다는 걸


그래서 더 이상 그들은 마음을 나누지 않는다

어른들은 웃음기 없는 세상에 길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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