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이야기
햇살 따스한 날
포개진
주름진 손
용암 같은 열정도
짐승 같은 폭우도
그저 함께 맞잡았던 손
살을 에는 추위
날카로운 상처가 된 손
마음속 새겨진
그대의 주름진 손
지문마저 닮아
서로의 화석 된
못생긴 두 손
햇살 좋은 날 길을 가다가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은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젊은 부부였던 이들은
어떻게 그 긴 세월을 함께
견디었건 걸까?
그 시간이 나에게는 화석 같이 느껴졌다
오랜 세월 시련을 겪은 돌처럼
수많은 상처와 시련 그리고 함께 이겨낸 경험
때문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닐까?
오래된 사랑의 모습은 나에게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