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
추운 겨울, 우연히 들린 카페
서리 낀 창밖에
생뚱맞은 빨간 우체통
초 마다 톡톡하는
초 스피드시대
선명한 컬러사진 속
혼자 흑백으로
앉아 있는 저것
낡음의 상징인가
낙오자의 낙인인가
빨간빛이 벗겨진 자리
매서운 바람이 채운다
초 마다 톡톡하는
초 스피드시대
작은 손으로 꼭꼭
눌러써 고이
접은 편지 한 장
답변 기다리며
우체통 쓰다듬던 날
어느 새처럼 빠르다는 우체통에
뽀얀 먼지 새털처럼 쌓이도록
아무런 답변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