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한접시

회 한접시

by 글쓰는 을녀


바닷 속 자유롭게 팔딱이던 너
운이 나쁜 어느날, 눈뜨고 일어나니
노량진 횟집 수조

언니 이거사요~ 외쳐가며
흥정하는 상인들
싱싱한 기운을 뒤로하며

눈동자 허연색으로 변해갈때 쯤
너는 간택되었다

숨도 못쉬게 분리된 너는 펄떡인다
짓밟힌 지렁이처럼 꿈틀인다

늙은 눈동자 속에 상인의 얼굴이
비추면 우드득 갈라지는 너

뼈와 살이 정갈히

분해되는 풍경을 본다

정갈히 분해된 날것
뽀얀 회 한접시를
붉은 초고추장에 찍어
낼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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