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떼구르르 구르다 웃음터진 작고 귀여운 콩아주머니 손에 잡혀 콩나물 시루 안에 퐁당넣어진다 밤보다 깜깜한 어둠에 빽빽한 열기에 눈물같은 땀만 뻘뻘 뛰어나가고 싶어도 뿌리가 박혀 걷지도 못하는 고통으로 긴 밤을 보낸다 어느날 사형수의 방에 들어온 한줄기 빛인양 햇살이 쏟아지면 뿌리부터 톡 힘없이 부러지는 가여운 인생들 매운 고춧가루에 묻혀져 아삭아삭한 것을 한 입에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