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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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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라 Jan 15. 2023

2022 30 회고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2022 30>은 2023년의 나에게 주는 선물로, 2022년 동안 30권의 책을 (스크롤하듯 흘리지 말고) 꼭꼭 씹어 읽는 프로젝트였다. '30권'과 '꼭꼭 씹어 읽는' 목표를 만족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각각 있지만, 2023년인 현재 나에게 선물이 된 점은 확실하다. 디지털시계처럼 딱딱 끊기진 않지만, 새해가 되고 2주 정도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았다.



좋았던 점


1. 매달 의식적으로 좋은 책으로 고르려고 노력하고, 고르게 된 책은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하면서 읽었다. 선택했지만 진짜 별로여서 도저히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포기한 책도 있었지만, 30여 개의 책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한 주제의 지식을 나눠준 책도 있었고, 경험을 나눠준 책도 있었다.


2. 결과적으로 내가 읽은 책의 장르나 주제를 보고, 내가 좋아하고 흥미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더 확실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중복이 있지만, 크게 경제나 과학 분야에 눈길이 더 가고, 그중 심리학/뇌과학/천문학, IT/경영/마케팅/처세술 류에 손길이 닿았다. 그리고 책으로 된 소설도 2권이나 읽었는데, 모두 SF이긴 했다.


3. 완전히 실용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것의 '이유'나 '원리'를 알아가고 싶었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뇌과학/심리학/처세술은 나 혹은 주변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잘 지내고 싶어서 읽은 마음도 있다. 경제서는 자본주의 사회를 더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다. IT/경영/마케팅 등은 내가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되기도 했다. 원하는 바가 여러 가지이어서 조금씩이지만, 각각 재작년보다는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아쉬운 점


1. 당연한 과정일 수도 있지만, 모든 책을 지금 돌아보면 한 문단 정도의 내용이 기억난다. 내가 읽은 분량 중 핵심적이라고 생각했던 내용일 것이다. 그중 나의 행동을 바꿀 만큼 영향을 미치는 문단은 4개 정도이다. 그래서 질문이 생겼다.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책을 읽었던 시간과 행동은 의미 있는 것일까?' '지식을 주는 책이라면 구글링이 가능하고, 경험을 주는 책이라면 유튜브가 효율적이지 않나?' 독서 자체의 아쉬운 점이라기보다 효율성의 관점에서 아쉬운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나의 답변을 내린 것은 아니고, 앞으로 계속 생각해 볼 내용이다.


2. 좋았던 점(1)&(3)의 아쉬운 점으로, 특정분야로 한정되긴 했지만 원하는 바가 여러 가지이어서 각각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만약 내가 IT 분야 책만 30권 읽었다면, 해당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반대로 나는 너무 딱딱한 책만 읽는 것 같다. 웹툰/웹소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제공해 주었지만, 책이 주는 기쁨 중 하나가 마치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듯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인데 이것이 부족했다. 두 번째 아쉬운 점도 답을 내릴 수 없는 분야/장르 설정에 대한 질문이다. 분야를 더 줄이는 게 맞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새로운 장르도 읽을 수 있는 만큼 읽도록 도전하는 게 나에게 좋은 것일까?


아쉬운 점들은 프로젝트에 대해 아쉬운 점이라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읽었으면 좋았을지 혹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앞으로

의식적으로 좋은 책을 고르고, 스크롤하듯 흘리지 말고
 꼭꼭 씹어 읽어 보는 습관은 유지하려고 한다.


방법도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효율성과 분야 범위 질문에 나만의 답변을 찾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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