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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3 M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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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라 Jan 29. 2023

300쪽 꼭꼭 씹어 읽기

복잡하고 불안정한 시대를 보내며

29살에 30권의 책을 읽었다.

   흘러가버렸던 독서 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0권의 책을 꼭꼭 씹어 읽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만의 프로젝트였지만, 내가 느끼는 효용은 충분했다. 30이라는 숫자를 달성했다는 표면적인 성취도 있지만, 매달 의식적으로 책을 고르려고 노력하고 책들의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특정 분야를 미세하게 조금 더 알게 되고, 나와 타인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이 커졌다.

    다만 2022 30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점은 30이라는 권수에 비해 내 머리에 남고 영향을 미친 아이디어는 4~6개 정도인 것이다. 또한 익숙한 분야의 책에 손이 많이 갔다는 점이다. 2022 30의 독서 행태를 보면, 유튜브가 더 효율적이다. 관심 있고 익숙한 분야의 좋은 콘텐츠를 24시간 동안 추천해 줄 수 있고, 몰입되게 핵심을 잘 표현한 영상이라면 적은 시간 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복잡하고 불안정한 시대를
 잘 보내기 위한 또 다른 300 프로젝트

    독서가 주는 효용 중 하나는 한 주제의 숲과 나무를 전체적으로 깊이 이해해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일 것이다. 물론 다큐멘터리처럼 잘 만든 영상도 이런 효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영상과 문자의 추상성을 비교해 보면, 책의 경험이 더 넓고 크고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아직 책의 경험에서 내가 얻고 싶은 생각들이 남아있다. 최근에 생긴 수요도 있고, 예전에 생각해 두었다가 힘들고 어려워서 미루거나 잊어버린 수요도 있다.

    수요들의 공통점은 300쪽이 넘는 소위 벽돌책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먹고 샀지만  몇 페이지 읽어보다가 기약 없이 책장에 꽂혀버린 두꺼운(혹은 유명한) 책들이 있을 것이다. 공부하느라 꽤 선별적으로 많이 읽은 전공책도 있고, 대학생 시절 방학 때 읽으려고 산 고전 책들도 있고, 최근에 나온 베스트셀러들도 있다.

    넘쳐나는 영상과 기사들을 보면 정보가 마구잡이로 들어와서 더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는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독서의 효용을 체득해 볼 생각이다. 고이 모셔두었던, 300쪽에 달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해당 주제의 숲과 나무 지도를 그려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관련 영상과 기사를 볼 때, 그 너머의 일들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름하여 <2023 M 300> 프로젝트이다.



<2023 M 300>

매달 벽돌책(대략 300-500페이지)을 읽는다. 추가로 다른 책은 읽어도 좋고 안 읽어도 좋다.

매달 해당 책에 대해 정리한다. 책을 선정한 이유와 어떤 문장과 내용을 남겼는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자세히 남겨본다.

최근에 본 연관된 영상이나 기사가 있다면 글에 참고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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