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르면 3분기 전기요금은 3~5월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될 수 있다. 올해 3~5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2분기 평균가격(배럴당 55달러)보다 16%(64달러 수준) 올랐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2013년 11월 이후로 단 한 차례도 인상된 적이 없다. 지난 2분기에도 kWh당 2.8원을 올렸어야 했지만 1분기와 마찬가지로 동결했다. 물가가 오를 우려가 있고 서민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메리츠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도 안 올릴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 증권은 지난 3월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봤으나 이번에는 다소 부정적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전기 요금 발표 시점(3월 22일)과 마찬가지로 오늘 다시 출렁일 것이다. 안 올리면 주가는 크게 빠진다. 지난 3월 22일에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6%가 빠졌다. 만약 3원 정도 올리면 연간 약 8000억원의 이익이 증가한다. 또한, 시장이 앞으로 한전이 연료비 연동제를 제대로 시행할 것으로 판단해 주가는 크게 오를 것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산업에 공급된다. 결국 전 산업의 회복으로 경제성장률이 상승한다면 그만큼 석유화학산업도 성장하는 셈."
석유화학제품은 합성섬유·포장필름 등의 생활용품, 자동차, 전기·전자제품의 내외장재, 고무·타이어 등의 산업용품 및 파이프, 구조재 등 건축자재의 소재로 사용된다.
그래서 석유화학업체의 실적은 경기와 같이 움직인다. 예를 들어 경기 회복에 따라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 파이프나 전선, 건축재료 등의 소재로 쓰이는 PVC 가격이 오른다. 지난 11일 기준 PVC 가격은 1년 전보다 72% 올랐다.
올해 석유화학업계(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한화솔루션, SK케미칼 등)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서 전 세계가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막혀있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 실적이 계속 좋을지는 불확실하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일회용품과 위생용품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게 되면 전기·전자제품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예를 들어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굳이 화상 강의를 듣기 위해 고급 노트북을 안 사도 된다.
치솟는 유가도 문제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조와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며 지난 2분기에만 20%에 가깝게 올랐다. 정유정제품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계에서 유가 상승은 곧 재료비 상승이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올리면 되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올해 초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화학 설비가 정상화하고, 중국에서 증설계획이 완료되면서 석유화학제품 공급량이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석유화학 기업의 주가는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데도 신통치 않다. 주가는 미래 기업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번 국제유가 상승이 각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각기 다르다.
유가에 가장 민감한 정유업계(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는 1분기 대규모 흑자를 냈다. 가격이 오르기 전 싸게 사들인 원유로 석유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래깅 효과'(원유의 매입 시기와 판매 시기가 달라서 판매 시기에 유가가 오르면 단기적인 재고이익을 얻는 것)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사에 나온 정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요가 정체돼있어 정제마진은 저조하다. 올해 1~4월 국내 정유 4사의 정유공장 가동률은 72.4%로 지난해(79.8%)보다 낮다.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석유화학업계의 전망과도 일부 연결할 수 있다.
항공업계는 항공유 상승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달 11일 기준 항공유 가격(배럴당 77.4달러)은 지난해 6월보다 94%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약 339억원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이 속한 해운업계 주가가 최근 부진한 원인 중 하나도 유가 상승이다.
반면, 원유운반선(VLCC)과 해저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시추,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조선업계는 웃고 있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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