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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경제 기사 읽기(6월 30일)

by 김승일

연내 미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마켓컬리.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불러왔지만,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미 증시에서 화제 몰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일단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추정하는 마켓컬리의 기업가치(2조원 안팎)가 쿠팡(약 70조원)과 비교해 너무 낮다. 관심을 끌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적인 사업자'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로켓배송이라는 풀필먼트(주문, 입고, 보관, 배송 과정을 통합하는 것) 시스템을 앞세워 (글로벌 이커머스 3위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준 쿠팡과 달리 마켓컬리는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이마트, 쿠팡, 현대백화점, 롯데, 홈플러스 등)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아시스도 급부상하고 있다. 오히려 미 상장 이야기가 나오는 야놀자나 네이버웹툰이 혁신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망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을 추천하거나 유인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상장 이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런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일정이 확정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섣불리 투자하면 안 되겠다. 이미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관련주로는 카뱅 지분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 KB금융, 넷마블, 예스24 등이 꼽힌다. 카카오는 31.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금융지주 역시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6.97%)과 한국투자금융지주(4.65%)를 통해 같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카뱅 상장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이 선정돼 높은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과 예스24의 지분율은 각각 3.74%, 1.39%다.


어제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KB금융 주가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예스24 주가는 6월 한달간 계속 하락하는 등 주가가 싸보이지만, 이는 무상증자에 따른 착시효과다. 지난 23일(무상증자 신주 상장일) 기준 22일보다 시총이 41%(2400억->3400억) 증가했다. 어제 종가 기준 시총은 3275억원이다.


기사에 등장하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가가 충분히 기대감을 반영한 종목들이 있다"며 "오히려 지분율이 작은 기업들이 주식 처분이 자유로운 만큼 유리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가 국내 증권사 13곳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금융투자 전문가 75%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지수가 지난 4월 기록한 연고점 위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글로벌 경제 정상화가 이끄는 코스닥 지수 상승세가 더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 중소형 기업들 주가의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원청업체의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생산 능력이 향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이들 주가는 충분히 조정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해 이제는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일부 바이오 관련주 주가 상승은 기대해도 좋겠다.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대표적인 예다.


게임 업종에 대한 의견은 중립적이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면 오프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게임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다소 꺾일 수 있다. 그러나 신규 게임 출시를 앞둔 기업의 주가는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의 IPO(기업공개)로 인해 게임 산업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스페이스X의 사업으로는 화성 이주도 있지만 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스타링크 사업도 있다. 소형 위성 1만2천개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해 기지국이 없는 사막이나 바다, 극지방 등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현재 12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산간지역에서도 스타링크 단말기를 통하면 유튜브를 지연 없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머스크는 1년 내에 5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듣기로는 5G 등 빠른 인터넷은 기지국이 가까워야 가능하다고 하니 사업의 전망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 아침 증권사 보고서 읽기>


-점점 기대하게 만드는 판호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안도영 애널리스트)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검은사막 모바일(펄어비스)을 포함한 43종의 외산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이에 어제 펄어비스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지난 2월 9일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외자판호 발급은 게임사 전반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검은사막이 그동안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판호 발급을 막아왔던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국내 기업들의 핵심 장르)이기 때문이다.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MMORPG가 판호를 발급받음에 따라 장기적으로 다른 개발사들의 주력 게임들도 판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조성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쪽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등이 있다. 이 중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은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라고 한다.




"재미있네?"

20대에 쓴 첫 장편소설을 읽은 출판사 사장의 말에 '재미'에 천착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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