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와 다이어트 유산균을 판매하는 바이오니아 대표가 어제 조선 비즈 기자에게 "바이러스 증식 자체를 억제하는 RNAi(리보핵산간섭) 플랫폼을 고안했다"며 "(시험 중인) 후보물질 수백개 가운데 10종을 골라 코로나19에 감염된 족제비의 호흡기에 직접 투여한 결과 8일 차에 바이러스 RNA 복제수가 비교군의 1000분의 1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스프레이 형태로 흡입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는 질병 mRNA를 분해하는 siRNA가 타깃 세포까지 잘 전달되게 하는 신약 플랫폼(SAMiRNA)에 대한 전 세계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치료제 후보 물질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현대차증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다. 김희선이 광고모델로 있는 유산균 '비에날씬'(특허 제목 : 인간 모유에서 분리한 프로바이오틱 활성 및 체중 증가 억제 효과를 갖는 유산균)의 지난해 매출이 494억원(전년 동기 대비 211% 성장)에 달하며 올해는 약 78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단가경쟁으로 지난해 4분기 4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25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2070억원(전년 동기 대비 470.3% 증가), 올해 1분기 매출은 499억원(전년 동기 대비 295.1% 증가)이다.
보고서에는 "이처럼 진단사업으로 큰 매출을 보이면서 코로나 진정 국면에서 매출 우려를 보완해 주는 안정적이면서 고성장하는 캐시카우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적혀있다.
재무구조도 좋아보인다. 2019년까지 영업이익 적자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5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29.2%로 낮다. 영업이익률은 50.82%에 달한다. 바이오 기업인데도 지난해 기준 PER이 7.1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싸다. 지난 1일 종가(21700원)를 기준으로 현대차증권 엄민용 연구원은 "저평가"라고 판단했다. 어제 종가는 1일 종가에서 32.4% 오른 28750원.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가운데 바이오니아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일 수 있다.(이 회사는 새로운 기전의 탈모 방지 화장품도 개발 중이다.) 특별히 부정적인 이슈가 없는 이상 단기적으로 주가가 회사의 적정 가치 이상으로 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오기업 투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재를 개발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직 족제비를 대상으로 실험해봤을 뿐이다. 언제라도 '효과 없다'는 말이 나와서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재 이슈는 지난해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많이 약해졌다.(셀트리온을 보면 알 수 있다) 투자하고자 한다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투자하길 바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에프앤가이드 전망치 10조7408억원)을 넘겼을 것이라 전망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고 지난 1분기 한파로 멈췄던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조1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한다. 2분기부터는 휴대폰 부문(지난 4월 철수) 영업손실이 손실로 반영되지 않는다. 3분기부터는 마그나와 합작법인 출범으로 인해 전장 사업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기업 모두 단기적으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이외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