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어디 다녀?” 기도 오래 하면 사이비?
나는 기도를 오래 하는 편이다.
하루에 1시간 정도.
매일 저녁밥 먹기 전에 반드시 40분 정도 기도한다.
기도에 대해서 나는 할 말이 좀 있다.
먼저, 나는 기도를 오래 한다고
종종 사이비 분파로 오해받았다.
내가 “저는 매일 하루 1시간 기도해요”라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표정이 바뀐다.
그리고 내 눈치를 보다가 며칠 뒤에 하나씩 떠보기 시작한다.
대화 주제가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하나님의 교회 등으로 빠지기 시작하고 결국,
“교회는 어디 다녀?” 묻는다.
마치, ‘기도를 그렇게 오래 하면 사이비 아니야?’ 하는 것처럼.
걱정하지 마라. (그게 왜 걱정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태어날 때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였다.
내 외가는 제사도 안 지낸다.
외할아버지는 대한민국에 장로교회를 3곳, 외국에 1곳 세우신 분이다.
우리 어머니는 수십 년 전부터
매주 십일조를 빠지지 않고 내신다. 정확히 10분의 1을 교회에 낸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독실한 기독교인이 됐고, 어머니와 같은 교회에 다니신다.
“교회는 어디 다녀?”
사이비가 아닌 교회에서는
기도를 오래 하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이냐 하면
그것이 사이비로 오해받을 정도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문자 그대로
“교회에 다니”기 때문이다.
주 1회 출석체크,
일요일에 한 시간 교회 나가서
시끄러운 드럼 반주에 맞춰 노래 몇 곡 부르고
꾸벅꾸벅 졸다가 오면
“교회에 다니”는 것이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요즘엔 코로나19로 그것조차 힘들다.)
그러니 기도를 그렇게 오래 하는 게 얼마나 이상하겠는가.
(밥 먹기 전에 기도하는 기독교인의 비율은?)
사실, 나도 기도를 오래 하게 된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그전에는 교회에 출석체크만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다.
내 삶에 하나님의 시간을 생각해보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그조차도 출석체크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반성하게 됐다.
매일 유튜브는 1시간 넘게, TV와 영화는 2시간 넘게 보면서
SNS로, 메신저로 친구와는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눈을 감고 기도하는 시간은
하나님께 이야기하는 시간은
채 1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하나님이 내 삶에서 가장 소외되고 있던 것이다.
1시간도 짧다고 생각해, 오늘도 죄책감을 느끼며 기도한다.
그 시간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며
또 너무나 좋고, 포근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