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두 시간 가까이 화상 통화를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중국이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며, 전쟁 역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이견을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통화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어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쟁과 제재가 유일한 옵션이 아니며 대화와 협상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하며 중국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왕이 부장의 '제재 반대' 목소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나 '전쟁 반대'를 강조한 점은 새롭다.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규탄 여론을 의식한 중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