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FOMC의 의사록이 공개됐고, 시장의 생각보다 더 매파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다가오는 5월부터 양적 긴축에 돌입하고,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한 번 이상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65%까지 상승하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긴축 우려에 민감한 기술주, 그중에서 특히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에 PC 수요 감소 우려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 5거래일 동안 12% 하락했다.
미국 최대 건강 보험 업체인 유나이티드 헬스그룹(+2.70%)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르며 하락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방어주로서 주목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5전 60전 오른 1218원 3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주가와 자주 같이 움직이는 비트코인 가격은 5600만원대에서 5400만원대로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5.09% 상승한 22.10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회의 참석자가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 때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매달 950억 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르면 다가오는 5월 회의가 끝난 후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을 시작하기 좋겠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직전 규모의 두 배 수준이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역시 전날 '연준이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빠르게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위원들이 앞으로 회의에서 1회 이상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래 많은 위원들이 지난 3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으나 우크라이나 우려를 반영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8.8%를 기록했다. 6월 회의에서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60.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