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young and rich). 젊은 부자라는 말이 유행한다.
모두가 영앤리치가 되고 싶어하고
영앤리치는 모두의 부러움을 산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께 영앤리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도 있다.
그것이 좋은 기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영앤리치가 되게 해달라고 빌더라도 잊지 말자.
언제나 교만이 스며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교만해서는 사랑을 할 수 없다.
“감독이 될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된 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사람이어야 합니다. 너무 빨리 감독으로 선택을 받으면 교만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타락의 전조입니다. 사단의 타락이 그 한 예가 아닙니까?” (디모데전서 3장 6절)
바울이 쓴 디모데전서 3장은
교회의 감독과 집사가 될 사람의 자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문득 이 구절을 읽다가 용기를 얻는다.
감독제 교회에서 감독은 교회 전반을 관할하는
교회의 대통령 같은 사람인데
교만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된 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사람이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 사람이 아무리 감독으로서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기간을 둔 이유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더라도
이른 성공이 그를 교만에 물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보다 일찍 성공하면
자연히 나는 남과 다른 사람이라는 교만이 스며들 수 있다.
그것이 교만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는 일찍 높은 위치에 오른 사람들의 말로가 나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령 TV에 신동이라고 소개되던 이들이 나이가 들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태어날 때부터 돈이 많던 재벌 3세들이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뉴스도 자주 보인다.
이십 대 때 사법고시에 붙어 승승장구한 어느 검사 출신 권력가가
자신의 잘못으로 기자들에 둘러싸여서도
눈을 내리깔아 째려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교만은 인생을 저열하게 만든다.
교만한 자는 스스로 높은 자리에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 무대에서 벌거벗고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 인생이 질이 낮으니 화투판의 용어를 빌리자면
‘첫끗발이 개끗발’ ‘초식불길’이다.
인생 3대 악재 중에서 초년의 성공이 제일이라는 말도 있다.
비록, 디모데전서에서는 감독직을 수행하는 자의 조건을 말한 것이지만
이른 성공이 가져다주는 교만은 우리네 인생에도 적용된다.
성공이 늦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잘된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니, 성공이 아니면 어떤가. 교만해서 이 세상 하나님의 자녀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