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2020.07.03.

by 김승일

1.


1970년대 영장류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뜻밖에 침팬지가 상대방의 생각을 고려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게 ‘마음이론’(Theory of Mind)인데, 이론이라고 하니 어렵게 느껴지지만 ‘타인의 생각과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그렇게 표현한다.


‘마음이론’이 결핍된 사람은 예컨대 약속 장소가 바뀌었을 때 상대방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옆에서 아무리 안달을 해도 그 연락을 마지못해, 가능한 한 나중에 하는 사람을 살면서 몇번은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들에겐 사회적 상호작용이 평생 감당키 힘든 수수께끼인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소설을 읽는 것이 ‘마음이론’의 유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타인의 상황과 감정에 일단 공감하는 게 전제되고, 읽기를 마치면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공감을 돌려받게 되니 좋은 훈련이 되는 게 당연할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3679


2.


‘검언 유착’ 의혹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2개의 외부 자문기구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나는 서울중앙지검이 10일쯤 개최할 예정인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이고, 다른 하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집하려는 전문수사자문단이다. 일선 검찰청에는 비슷한 성격의 검찰시민위원회까지 운영되고 있어 혼선이 적지 않다.


가뜩이나 우리의 검찰 공소권 통제 장치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번에 같은 사건을 두고 동시에 소집되면서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강남의 귤이 위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던가. 재판 전 단계 국민의 참여를 늘리겠다고 만든 제도가 검찰 내분에까지 이용되는 현실이 씁쓸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2304


3.


집값이 고위층의 경제적 이해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은 허투루 흘려버릴 수 없다.

청와대 고위공직자 64명 중 28%인 18명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통계는 그 심증에 물증을 얹었다. 직속상관인 노영민 비서실장이 작년 12월 말 “6개월 내에 한 채만 남기고 팔아라”고 한 권고를 대부분 뭉갠 결과다. 하긴 권고를 한 노 실장조차 당시 본인이 언급한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집 두 채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지금에야 집 한 채를 팔겠다고 나섰다.


고위 공직자 만이겠는가. 국회의원이든(300명 중 29%인 88명), 서울시의회 의원이든(110명 중 31%인 34명) 힘깨나 쓰는 직역을 조사해 보면 대체로 10명 중 3명가량은 다주택자다. 말로는 집을 팔라고 하면서 세금이든 개발이든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설령 영향을 주지 않았다 쳐도- 이들은 적어도 집을 들고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노 실장이 강남 아파트가 아닌 청주의 집을 판 것을 두고 강남불패를 자인한 것이란 비아냥까지 나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2305?lfrom=kakao


4.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혈액형 연관설’은 5월부터 다시 조명을 받았다. 학술지의 정식 논문으로 발표됐기에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기 어려웠다.


물론 아무리 낯선 얘기라도 학계의 논문에 대해 간단히 평가할 수 없다. 다만 논문의 한계는 지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강에 관한 주요 연구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사회에 신속히 알려주는 헬스피드백(healthfeedback.org) 은 코로나19가 혈액형과 관련된다는 최근 논문 4편에 대해 통계기법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논문으로 발표될 만하지만 표본이 제대로 수집되지 않은 등의 문제로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논문 몇 편이 사회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


아무리 권위 있는 학술지 논문이라도 국내 전문가들이 그 한계를 활발히 지적해 준다면 약한 근거로 사회적 피로도만 높이는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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