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떠 있는 낙원, 천국을 떠올리지는 않는가.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최종 목적지는 하늘에 있는 낙원이라고 보기 어렵다.
성경에 ‘천국’(Kingdom of Heaven, 하늘에 있는 왕국, 천국)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생긴 오해다.
이 단어는 총 38번 등장하는데.
이 38번 모두 신약의 마태복음에서만 등장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Kingdom of Heaven)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마태복음 19장 23절)
그러나 마태복음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성경에서는 ‘천국’이 없다.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로 쓰인다. 마태복음에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등장하는데, 아래 구절을 보면 천국과 동의어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Kingdom of Heaven)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마태복음 19장 23~24절)
마태복음만 유독 다른 이유는 마태복음이 유대인을 대상으로 기록됐기 때문인데,
유대인들이 감히 인간이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입으로 언급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대신 천국(Kingdom of Heaven), 즉 하늘나라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신약과 구약을 포함한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다.
특히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약의 주제가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복음서를 포함해 신약을 통틀어 계속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장 많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설교하러 곳곳을 돌아다닌 결과다.
주기도문에도 나온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란 무엇인가.
‘라이프 성경사전’에 따르면
‘하나님의 나라’란 현재와 과거, 미래를 포함한 하나님의 다스림이 실현되는 모든 영역(눅 16:16)이자 하나님 나라의 백성(계 1:6, 5:10)이며 하나님의 다스림 그 자체(마 6:33)를 뜻하기도 한다.
한편,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포함해 동서양의 철학과 거의 대부분의 종교에서 인간의 최종 목적지는 하늘에 있다. 즉, 천국과 비슷한 어딘가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다르다. 기독교인이라면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푸른 하늘과 구름이 있는 그 어디쯤으로 상상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