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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Jul 21. 2020

2020.07.21. 오늘의 기사

1. 


최근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서구에서 과거 인종 차별 행적이 있는 역사적 위인들의 동상이 잇따라 훼손됐는데, 그중에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도 있다. 처칠은 말년에 자신의 동상 세울 자리를 지정하고, 동상 머리에 새똥이 쌓이는 것을 걱정했다. 그 뜻에 따라 동상 건립 초기에는 머리 꼭대기에 금속 꼬챙이를 꽂아 새를 쫓았으며, 그 후에는 머리에 전기를 흘린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 달리 동상을 훼손한 것은 새가 아니라, 그의 행적에 반감을 품은 시위대였다.


반면 중국 개혁ㆍ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은 “조문소도 설치하지 말고, 유해는 화장해 바다에 뿌리고, 기념관도 동상도 세우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다. 큰 인물의 죽음은 언제나 산 사람들의 정치적 도구가 되고, 그래서 증오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은 아닐까.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000


2.


반려동물 이전에 ‘애완동물(pet)’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애완(愛玩)이라는 명칭에는 희롱하고 가지고 논다는 뜻의 한자어 완(玩)이 쓰인다. 즐기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이란 뜻이다. 


가끔 개를 키우는 사람을 ‘견주’라고 칭하는 경우를 본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문용어가 아니다. 번역서의 소유주의 개념을 그대로 쓰는 거다. 견주라는 말보다는 ‘보호자’라는 말을 추천한다. 사람은 동물을 소유하는 ‘주인’이 아닌 함께 살고 있는 동물의 ‘보호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7888


3. 


남들보다 더 빨리 인터넷에 올려 더 많은 클릭 수를 얻어 내야 한다는 강박이 “(사실 관계 확인이 좀 덜 돼도) 일단 쓰고 (문제 생기면 그 때가서) 고치자”라는 ‘나쁜 공감대’를 만들고 있다. 신문의 활자처럼 기록으로 남지도 않고 쓰고 고쳐도 흔적이 남지 않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그러는 사이 ‘틀린’ 기사는 늘고, 취재 윤리는 ‘나중 문제’로 취급 받곤 한다. 더 큰 문제는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기자와 미디어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C의 구속을 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온라인 뉴스팀을 맡은 나에게 취재 윤리란 무엇인가. 혼자서 때로는 팀원들과 기사 거리를 찾고 그 처리 방법을 고민하면서 사실 관계 확인이나 취재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을 충분히 고려했나.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7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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