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인화 시대의 미래가 실제로 찾아왔다고 한 번 가정해보자.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이동수단들을 이용할 때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소통하게 될 것인가? 이 질문은 언뜻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들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위, 바위, 보와 같이 간단한 게임을 할 때 조차도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기계가 내는 선택들에 대해서는 랜덤하게 나왔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반응하는 편이지만, 다른 인간의 선택에 대해서는 더 많이 고민하며 어느 순간 상대의 반응을 따라가는 심리전에 연루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이 무인 차량과의 인터액션에서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기계가 예측하는 우리의 반응은 수동적인데, 우리는 상대방이 인간일 거라 가정해 돌발행동이라도 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두번째로 완전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인 무인 차량이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에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 대표적인 예가 바로 '트롤리의 딜레마(Trolley’s Dilemma)'다. 만약 트롤리 차량이 계속 진행했을 때 5명의 인명피해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누군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더 적은 1명만의 희생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
사실 이 실험은 인간 대상으로도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의 순간 누구를 희생할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정해진 규율에는 쫒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에 있어서도 기계가 선택을 한다는 사실에는 거부감을 갖지만 정해진 알고리즘 안에서의 선택은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율에는 따른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법의 영역에서 사회적 토론과 공감대를 거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 차량을 포함한 모든 기계가 인간과 제대로 된 인터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매순간 수없이 많은 선택과 판단을 해야 한다. 이 선택과 판단은 여러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지 정확한 예측에 기반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양의 고퀄리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는 무수히 많지만, 한 사람의 유전자 정보(genotype)의 총합을 게놈(genome)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이 생성하는 모든 관찰 가능한 행동 패턴(phenotype)의 총합을 페놈(phenome)이라고 부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페놈을 모두 취합해 디지털화한 것이 바로 디지털 페놈(digital phenome)인데, 미래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사람의 건강상태와 이동패턴, 구매성향 등을 모두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사람 없이 운행되는 미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792
2.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생명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불만큼이나 물을 숭배했기 때문에 배화교라 단정하는 건 옳지 않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유일신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조로아스터교 자체는 다신교적 배경에서 탄생했고 유일신만을 섬기진 않는다. 고대에 이미 사라진 종교처럼 인식되지만 지금도 조로아스터교의 분파가 인도 등에서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815
3.
방탄소년단(BTS)이 22일(현지시각) 10번째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 기네스는 이날 누리집에서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14일 진행한 첫 유료 온라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이하 방방콘)가 100여개 나라 75만6천명 동시접속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최다 시청자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6232
4.
재벌 체제가 공고해진 반세기 역사를 통틀어 4대 그룹 총수가 계열사 사장들을 이끌고 상대 사업장을 공개 방문해,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다시 답방하는 모습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던 장면이다.
구매사 대표가 미래형 수소전기차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란 점, 그리고 협력업체 대표는 수소전기차 필수장비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이란 점이어서 특별할 수 밖에 없다.
IT와 모빌리티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삼성과 현대차는 이미 잠재적 경쟁자가 됐다. 그럼에도 정의선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찾아간 건, '화석연료 자동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수소전기차로 생존하려면 그 누구와도 동맹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총수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796
5.
아예 낯선 사람에 의해 길거리에서 갑자기 일어난 성폭력 사건이 아닌 이상 성폭력 사건의 신고는 대부분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하다못해 친구 관계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가 공식적으로 신고를 결심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 굳이 신고까지 해서 공식적으로 처벌해야겠냐는 비난과 질책, 그로 인해 기존의 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 주변인들에게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질 위험 등등. 이것이 직장이라면 앞으로 직장에서 부딪힐 어려움까지 고려해야 한다. 신고라는 공식절차를 밟는 순간 문제제기자, 시끄러운 사람으로 여겨져서 상사와 동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업계가 좁다면 직장을 옮긴다고 하더라도 그 평판은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해자가 처벌되어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었을 때 피해자가 오히려 한 사람의 생계를 위협한 무서운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경험들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런데 그 가해자가 그 직장의 우두머리라면?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공인이라면? 신고를 결정하는 데에 피해자가 고려할 어려움들은 상상할 수도 없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704
6.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나오면 수십 년 명성을 이어온 성수동 갈비골목이 있다. 모여든 사람들로 떠들썩한 거리를 지나 성수동 깊숙한 곳으로 한 걸음 들어가면 서울숲 북쪽으로 크고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는데 이곳이 바로 아틀리에길이다. 이곳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집들이 밀집해 있다. 서울시 주거 문화 역사의 상징인 붉은 벽돌집은 1980~90년대에 대규모로 조성됐다고 한다. 독특한 지역 경관을 이루는 저층의 붉은 벽돌집 사이사이에 개성 있는 공방과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아틀리에길이라는 별칭이 생겨났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6164
7.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상시투고제도인 ‘희곡우체통’의 초청작을 온라인 낭독회로 만나볼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6144
8.
상어는 가오리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어류이다. 남획으로 상어 500종 가운데 3분의 2가 멸종위기종이다. 해마다 세계에서 잡히는 상어는 1억 마리에 이른다는 집계도 나온다.
연구자들은 상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곳에서도 수가 너무 줄어들어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태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상어는 산호 환경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기후변화나 오염, 남획 등으로 망가진 산호 생태계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암초상어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민의 남획과 상어 지느러미와 고기 등 국제 시장의 수요”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762
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생활방역이 철저해지고 해외여행객이 감소하면서 호흡기감염병이 전년 대비 최대 9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6세 어린이들에 주로 발병하는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홍역은 발생 건수가 올해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6%(169건→ 6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급성 발열성 질환인 성홍열과 경련성 기침을 일으키는 백일해도 각각 58%(4,227건 → 1,784건), 54%(232건→106건) 줄었다.
단체생활을 하는 영ㆍ유아와 초등학생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은 개학 연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4%(4,418건 →2,019건), 36%(8,868건 → 5,656건) 감소했다. 세균성이질과 장티푸스도 신종 코로나와 해외여행 감소로 같은 기간 45%(67건 → 37건), 17%(66건 → 55건) 감소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18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