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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Jul 28. 2020

하나님의 나라는 계급사회인가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세우실 나라가 계급사회냐고 묻는 질문을 많이 듣게 된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곧 오실 하나님의 나라에서 받을 대접이 달라지느냐 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정확히 그것이 ‘계급’이라고 표현돼있지는 않으나 

이 세상에서의 행보에 따라 차등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있다. 

가령 이렇게 말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하나님의 나라)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여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 받으리라.” (마태복음 5장 19절)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의 나라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왕국이다. 

그 왕국의 모습은 인간이 결코 알 수는 없으나 

지금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따라서 천국에서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영국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평생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온 C.S. 루이스는 

그가 진행한 방송을 엮은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때가 되면 하나님이 대군을 이끌고 오시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지체하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진해서 그의 편에 가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혹자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하나님을 믿지 않고 

나중에 하나님께서 오시면 그제야 하나님의 편에 서면 된다고 하는데 

루이스의 비유대로, 과연 연합군이 독일로 진군해 들어가고 나서야 우리 편이라고 나서는 프랑스인을 하나님께서 높이 평가해 주실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실 때

우리가 어떤 편을 선택했는지 명명백백히 드러나는 그 시점에

과연 기회주의자의 회심은 어떻게 보일까. 

평생 하나님을 사랑해온 사람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무신론자는 늘 곤혹스러운 질문을 한다. 

그렇다면, 원시시대나, 옛날 고려시대 사람처럼 하나님을 아예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자격이 애초에 없는 것이냐. 


안타깝게도 성경에는 하나님에 대해 들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기록돼있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이 공정하고, 정의로우신 신임을 안다면 우리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하나님을 알아볼 기회가 있었던 이들과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위상은 다를 것이라고. 

어쩌면 하나님의 나라에 기회주의자들이 크게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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