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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댄서 May 29. 2022

매일 하나의 점

시작


스스로에게 던지는 자신 없는 질문.

오늘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었어?


글쎄, 요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무엇을 한다면, 식물들에게 바람을 쐬 주는 일 정도가 아닐까. 동료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일은, 괜한 부담이 될까 봐 스킵하던 게 습관이 돼 어색해져 버렸다. 나이와 직급 때문에라도 반가운 인사가 부담이 될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움의 ‘선의’였으나, 점점 닫힌 자세로써 날 가두는 것도 같다.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하는 나이란 것은 고약스럽다. 스무 살의 감정들,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아 조급하고, 이룰  없는 꿈만 가득  마음이 그대로인데.  그대로를 드러내기가 어쩐지 부끄럽고 잡스러워서 조용해지는 지금의 나란 사람이 낯설다.  다무니 초라하고 끝일까 두렵고 뭐든 해야지 싶어 대책 없이 초조하다.   모든 플로우는 얕은 잠에 빠진  다시 아침을 맞는 뇌의 게으른 장난으로 반복된다.

 

뇌의 장난에 이끌리길 멈추고 기록하다 보면 우선 나부터 돕게 되지 않을까. 매일 하나의 , 그것을 기록하려 한다. 상실과 공허뿐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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