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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Sep 19. 2020

맹렬한 폭풍의 시대 오고 있다

[기후변화 WITH YOU] ‘허리케인’, 지중해 ‘메디케인’ 급습


지중해 폭풍 '메디케인'

그리스 상륙 앞두고 있어

'메디케인'이 18일 그리스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Eumetsat]

대서양에서는 한꺼번에 5개의 열대성 폭풍이 동시에 발생하는가 하면 그리스에서는 18일 지중해 폭풍인 ‘메디케인’ 공포에 휩싸였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에너지가 발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올해 여름 강한 태풍으로 피해가 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바다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열에너지와 수증기 증가로 열대성 폭풍(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이 자주 발생하고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열대성 폭풍은 강한 바람,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21세기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뜻해진 바다가 맹렬한 폭풍을 만들고 있다. 

그리스가 지중해 폭풍인 ‘메디케인(Medicane, MEDIterranean hurriCANE)’ 위기 앞에 놓였다. 강한 바람과 파도는 물론 폭우와 홍수 위험까지 불거지고 있다. 메디케인은 지중해에서 부는 폭풍으로 ‘지중해+허리케인’의 합성어이다. 그리스를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메디케인 이름은 ‘이아노스(Ianos)’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8일(현지 시각) “이아노스가 18일쯤 그리스의 케팔로니아 섬에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매우 높은 단계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케인은 허리케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메디케인은 그 반경이 허리케인보다 작다. 또 지속시간도 24~48시간 정도로 허리케인보다 짧다. 반면 강풍과 폭우는 허리케인 못지않다. 매우 강한 메디케인은 허리케인의 카테고리 등급 1에 해당할 만큼(시속 119~153km 강풍) 강하다.


대서양, 열대성 폭풍 5개 동시 발생

바다가 요동치고 있다

대서양에서는 지난 14일 5개의 열대성 폭풍이 동시에 발생했다. [사진=NOAA]


한편 지구 가열화(Heating)로 바다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대서양에서는 한꺼번에 다섯 개의 허리케인이 생성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허리케인이 많이 발생하면서 더는 이름을 붙일 단어가 부족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은 보통 6~11월까지이다. 매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허리케인 숫자에 맞춰 미리 이름을 정해 놓는다. 대서양에서는 그동안 17개 정도의 폭풍이 발생했다.

올해는 21개의 이름을 정해 놓았는데 벌써 20번째 폭풍으로 ‘비키(Vicky)’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제 올해 남아 있는 것은 ‘윌프레드(Wilfred)’가 유일하다. 윌프레드라는 이름까지 소진되면 그리스 알파벳(알파, 베타 등)으로 이름을 붙여야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0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매우 활발해지면서 정해 놓은 이름을 거의 모두 사용했다”며 “만약 더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이젠 그리스 알파벳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도 허리케인 이름이 부족했는데 이후 15년 만에 또다시 정해 놓은 허리케인 이름이 부족한 상황이 찾아온 것이라고 WMO 측은 설명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지난 14일 대서양에서 파울렛(Paulette), 르네(Rene), 샐리(Sally), 테디(Teddy), 비키(Vicky) 등 5개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서양에서 이번처럼 한꺼번에 다섯 개의 폭풍이 만들어지기는 1971년 이후 49년 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동시에 발생한 허리케인 중 ‘샐리(Sally)’는 이미 457mm에 이르는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여기에 재앙적 돌발 홍수까지 발생했다. 17일 현재 샐리는 그 세력이 많이 약해져 조지아와 남부 캐롤라이나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의 70%는 바다로 이뤄져 있다. 바다가 변하면서 지구 전체 기후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뜻한 바다가 맹렬한 폭풍을 만들고, 이 폭풍이 대륙을 휩쓸면서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지구 가열화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이 같은 악순환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표지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대서양과 아프리카.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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