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 모습 뒤 숨겨진 슬픔

[기후변화 WITH YOU]아프리카와 알래스카를 보며

by 정종오
서아프리카 세네갈과 말리 경계 지역에 만들어진 적란운.[사진제공=NASA]


아프리카에 떠 있는 적란운(Cumulonimbus cloud).

미국 알래스카 러셀(Russel) 피오르드의 녹은 얼음.


지구 곳곳에 우리가 모르는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아름답다!’라고 소리치십니까. 일출? 석양? 바다? 산 정상? 숲길? 꽃길? 보름달? 은하수? 생각하기에 따라, 자신이 있는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를 것입니다. 지구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행성입니다. 계절마다 그 아름다움은 달라집니다. 시간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지구는 아름다운 행성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곳에 이런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습니다. 물론 보이는 그 모습 뒤에 숨겨진 슬픔도 있습니다. 슬픔까지 느낀다면 여러분은 지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겁니다. ‘뷰티플 어스(Beautiful Earth)'라고 할 만 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사이트가 최근 두 장의 사진을 통해 지구의 아름다움과 그 슬픔을 전했습니다.


아프리카 적란운

아름다움과 그 뒤에 숨겨진 격정!


먼저 아프리카로 가 볼까요.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세네갈과 말리 경계지역. 언젠가 이곳 위를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날고 있을 때입니다. ISS는 고도 약 360km에서 지구를 하루에 열여섯 번 공전합니다. 커다란 구름이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른바 ‘적란운’입니다. 적란운은 강력한 대류 현상으로 발생합니다. 덥고, 습하고, 불안정한 공기 흐름에 따라 형성됩니다.


아프리카 지표면 공기는 태양에 의해 가열됩니다. 따뜻해진 공기는 점점 상승합니다. 충분한 대기 습도가 존재하면 공기 질량이 더 높은 고도에서 시원한 공기를 만나 물방울이 맺힙니다. 공기 질량 자체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팽창하고 온도가 떨어집니다. 대기압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기상학적으로 우리는 ‘단열 냉각’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같은 대류 현상은 열대 위도 지역에서는 1년 내내 흔합니다. 여름 시즌에 높은 고도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 아름다움 뒤에 슬픔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백과사전을 보면 적란운은 0∼2㎞ 고도에서 나타나는 층적운, 층운, 적운과 함께 하층운으로 분류됩니다. 적운보다 낮게 뜨는 수직운으로 위는 산 모양으로 솟고 아래는 비를 머금은 물방울과 빙정(氷晶)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뇌우와 토네이도(tornado)를 동반한 폭우, 폭설, 우박, 소나기 등이 내립니다.


알래스카 해변

아름다운 자연과 스며든 기후변화 그림자


이제 더운 아프리카를 지나 추운 알래스카 지역으로 가볼까요.


알래스카는 북극권에 해당하는 미국 영토입니다. 알래스카를 지나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극해가 펼쳐집니다. 이곳에는 1년 내내 녹지 않은 만년빙이 존재하는 등 ‘얼음 천국’입니다. 알래스카는 최근 기후변화로 큰 변화에 휩싸여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NASA는 남북극과 그린란드 등에 있는 빙하, 해빙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이른바 비행기로 정기 촬영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아이스브릿지(IceBridge)’ 임무입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아이스브릿지 임무 중 알래스카 러셀(Russel) 피오르드의 해변이 촬영됐습니다. 봄이 온 것 같은 모습입니다. 푸른 초록에 뒤덮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에 이런 모습은 낯익지 않습니다. 추운 북극권에 있기 때문에 온통 얼음으로 있어야 정상적 모습일 텐데.


촬영 당시에 빙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흔적은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변에 떠 있는 얼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육지 빙하가 많이 녹고 있습니다. 북극해의 해빙(바다 얼음)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계속 줄고 있어 걱정됩니다. 얼음이 줄면 지구 북반구 날씨는 물론 해수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 러셀 피오르드 해변.[사진제공=NASA]

*표지 사진은 화성 착륙선이 화성에서 찍은 지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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