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WITH YOU]UN의 새로운 보고서에서 밝혀
1998~2017년까지 전 지구촌 기후재해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우리나라 돈으로 2545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년 동안 매년 127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은 약 429조 원입니다. 2545조8000억원은 올해 우리나라 예산의 약 6배에 이릅니다. 20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6배 정도로 큰 경제적 손실이 기후재해로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후변화는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온도 차이에 따라, 날씨 유형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집니다. 온도가 높으면 옷을 가볍게 입어야 합니다. 수은주가 내려가면 두꺼운 옷을 꺼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폭염과 한파에 우리 생명이 위험합니다. 갈수록 기후변화 흐름이 요동치고 있어 걱정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기후와 관련된 재해로 피해를 입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이를 분석해 보면 몇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은 나라는 미국입니다. 20년 동안 약 9448억 달러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1070조 정도 됩니다. 그 다음은 중국입니다. 4922억 달러입니다. 이어 일본이 3763억 달러로 3위에 올랐습니다. 4위는 인도 795억, 5위는 푸에르토리코였는데 717억 달러에 랭크됐습니다.
이들 나라에 피해를 끼친 자연재해 유형을 살펴보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폭풍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최근에도 카테고리 4등급의 강력한 허리케인 ‘마이클’이 플로리다 등을 휩쓸면서 폭풍과 이어진 홍수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끼쳤습니다. 미국은 매년 10~20개 허리케인 영향을 받습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 손실이 큰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폭풍보다는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중국은 나라도 넓고 인구도 많은데 최근 폭우 등으로 홍수가 자주 일어나 희생자가 늘어났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가 가장 큰 자연재해였습니다. ‘불의 고리’로 부르는 곳에 위치한 일본은 매년 규모 6 이상의 지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인도는 네 번째로 기후 관련 재해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홍수였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대서양 섬나라로 허리케인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이외에 기후 재해로 큰 피해를 본 세계 ‘톱 10’ 나라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홍수, 폭풍, 지진, 쓰나미가 차지했습니다. 반면 폭염, 가뭄 등으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나라는 아이티와 푸에르토리코 등이었습니다. 아이티의 경우 1998~2017년까지 기후재해 피해가 GDP의 17.5%에 이르렀습니다. 북한도 7.5%로 높은 순위에 포함됐습니다. 대부분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재해로 인한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재해 유형도 눈여겨볼 점입니다. 우선 기후변화 재해 중 홍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기후재해 손실액 중 43.4%에 이르렀습니다. 이어 폭풍 28.2%, 지진 7.8%, 폭염과 한파 5.6%, 산사태 5.2%, 가뭄 4.8%, 산불 3.5%, 화산 폭발 1.4%, 매스 무브먼트(Mass Movement. 유수, 바람, 빙하 등과 같은 운반 매개체의 개입 없이 중력 작용에 의해 물질이 사면의 지구 중심, 즉 낮은 사면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을 총칭하는 용어) 등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후재난 영향을 받았을까요.
우선 홍수 등으로 20억 명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음으로 가뭄은 15억 인구에, 폭풍은 77억2600만, 지진은 1억2500만, 폭염과 한파는 9700만 명 지구촌 인구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20년 동안 전체 사망자 130만 명 중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74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폭풍 23만, 폭염과 한파 16만, 홍수 14만, 가뭄 2만, 산불 2000명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기후와 관련된 재앙으로 경제적 손실 규모가 약 151%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N 재해 위험 감소 사무소(UN Office for Disaster Risk Reduction, UNISDR)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세계기상기구(WMO)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UNISDR은 "1998~2017년까지 자연재해로부터 입은 경제적 손실은 미국 9448억, 중국 4922억, 일본 3763억, 인도 795억, 푸에르토리코 717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위 ‘톱 5' 국가들입니다. 자연재해 유형은 폭풍, 홍수, 지진 등 다양했습니다. 이어 프랑스 483억, 독일 579억, 이탈리아 566억, 대만 524억, 멕시코 465억 달러로 경제손실 상위국 ‘톱10’에 랭크됐습니다. 미국이 입은 9448억 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070조5528억 원에 달합니다.
매년 10월13일은 ‘ 세계 재해 감소의 날(International Day for Disaster Reduction)’입니다. 전 세계 지역 사회가 재해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재해 위험 통제와 정보 공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국제연합(UN)이 1989년 총회에서 결정했습니다.
최근 사태만 보더라도 자연재해로 얼마나 많은 희생과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중부에 규모 7.5 강한 지진과 5∼7m의 높은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10월 8일 현재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인도네시아 중앙 술라웨시 지역 군 당국은 피해지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94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건물은 6만5733채, 이재민은 무려 7만4444명에 이릅니다.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강력한 허리케인 ‘마이클(Michael)’이 플로리다를 포함한 여러 지역을 휩쓸었습니다. 강력한 카테고리 4 등급의 ‘마이클’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습니다. 최소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과 식량,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WMO 측은 "(마이클로) 해안이 잠기고 도로 등 인프라가 파괴됐으며 교통과 에너지가 차단됐다"고 지적한 뒤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UNISDR은 경제적 손실과 함께 인명피해도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1998~2017년까지 자연재해로 13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44억 명이 다치거나 집을 잃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지진에 에 이은 쓰나미로 74만7234명이 희생돼 전체 희생자의 56%를 차지했습니다.
UNISDR 측은 "1998~2017년까지 재해를 입은 국가들은 직접적 경제적 손실로 2조9080억 달러 손실을 보고했고 이중 기후와 관련된 재해는 2조24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한 뒤 "전체 재해의 경제적 손실 중 기후와 관련된 손실이 77%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1978~1997년은 재해 전체 손실은 1조3130억 달러였고 이중 기후와 관련된 재해는 재해 전체 손실 중 68%인 8950억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갈수록 재해로 입는 전체 경제적 손실 중 기후와 관련된 재해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1998~2017년 까지 파악된 7255건의 재해 기록 중 91%가 기후 관련 재해였습니다. 기후 관련 재해 중 홍수(43.4%)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폭풍(28.2 %)이 두 번째를 차지했습니다.
WMO 측은 "UNISDR 보고서는 앞으로 기후변화가 자주 발생하고 여기에 심각한 날씨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제적 손실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각국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표지사진은 2017년 9월 대서양에서 발생했던 허리케인 '어마'.[사진제공=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