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지구! 응답하라! 화성의 오퍼튜니티!

[스페이스 WITH YOU] 지난 6월 연락 끊겨, NASA 재접촉 시

by 정종오

지나온 길을 보고

다가올 앞을 생각

그것은 나의 여정

pia20012-1041.jpg 2016년 3월31일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NASA]

지난해 6월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화성 착륙 탐사선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깨우기 위한 새로운 명령이 전달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오퍼튜니티 팀은 최근 아마도 휴면상태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오퍼튜니티가 지구와 연락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명령을 전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명령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 전송됩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6월 화성에 심각하게 몰아 닥친 모래폭풍으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락이 끊겼습니다. 전력을 아끼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퍼튜니티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얻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NASA 측은 "오퍼튜니티와 정확히 마지막 통신을 한 것은 지난해 6월10일 이었다"며 "당시 오퍼튜니티는 화성에 몰아닥친 거대한 모래폭풍으로 태양에너지를 얻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존 칼라스(John Callas)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우리는 오퍼튜니티와 연락을 재개하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기술을 이용했고 앞으로도 총동원할 것"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휴면상태인 오퍼튜니티에 계속 명령을 보냈는데 최근에는 이 명령에 ‘삐(Beep)‘ 소리를 내 응답하도록 하는 명령도 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퍼튜니티가 단지 명령을 듣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명령까지 전송했다는 설명입니다.


600여 차례 연락

아직 감감무소식


NASA 관련 연구팀은 오퍼튜니티의 연락 두절 이유에 대한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선 오퍼튜니티의 ‘X밴드’ 라디오 신호가 고장 났을 가능성입니다. X밴드는 지구와 통신할 때 사용합니다. 주요 혹은 사이드 X밴드 모두 작동이 멈췄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컴퓨터 뇌에 해당하는 내부 시계에 고장이 발생하면서 연락이 되지 않을 가능성입니다. 이에 따라 NASA 측은 오퍼튜니티가 X밴드 라디오로 전환하라는 명력과 내부 시계를 재설정하고 극초단파(UHF)를 통해 응답하도록 하는 명령을 보내고 있습니다.

칼라스 매니저는 "지난 7개월 동안 우리는 오퍼튜니티와 600 차례에 걸쳐 접촉을 시도했다"며 "아직까지 오퍼튜니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칼라스 매니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다시 연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오퍼튜니티 팀에게는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오퍼튜니티 팀은 화성 먼지가 깨끗해지는 시기가 되면 오퍼튜니티를 덮고 있던 모래가 사라지고 태양광 패널이 제 기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되면 오퍼튜니티가 다시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화성은 현재 남반구의 경우 겨울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혹여 휴면상태에 있는 오퍼튜니티 배터리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퍼튜니티는 2003년 7월 발사돼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했다. 화성에서 15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7년 당시 오퍼튜니티

NASA는 '그녀'로 불러


화성 착륙선 오퍼튜니티가 2017년 화성에서 13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24일(현지 시간)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오퍼튜니티를 '그녀'로 칭합니다. 지구 나이로 따지자면 그녀는 '십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나사 측은 2017년 1월24일 그동안 오퍼튜니티의 활동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네티즌들에게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외롭지 만은 않습니다. 또 다른 착륙선인 큐리오시티가 있기 때문입니다. 화성 궤도에는 메이븐(MAVEN)과 화성정찰위성(MRO)이 정기적으로 공전하면서 이들과 교신합니다.

그녀는 화성의 달인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쳐다보며 밤을 지새웁니다. 화성에서 보는 달은 어떤 기분일까요. 그녀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가끔씩 침묵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이는 화성의 크레이터가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하면서 통신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반항과 거부(?)도 가끔 있습니다. 그녀는 지구에서 "이쪽으로 가라"고 지시하더라도 이를 거부합니다. 자신이 판단한 길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나사 측은 "언제나 오퍼튜니티의 판단이 옳았다"고 그녀를 추켜세웠습니다.

mer_2003_opportunity.gif 2003년 발사. 2004년 화성 도착. 올해 15년째 화성에 머물고 있는 오퍼튜니티 탐사선.[사진제공=NASA]


*표지 사진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골드스톤 심우주통신망(Goldstone Deep Space Communications Complex). NASA는 현재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오퍼튜니티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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