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WITH YOU] Sound of Spring
지난주에 엄마를 보고 왔다. 전화도 없이 깜짝 방문이었다. 대문을 열고 대뜸 들어서는 아내와 나를 보더니 엄마는 "무슨 일이고? 뭐 하러 왔노?"라며 손사래부터 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즈음 시골 마을도 조심하기 마찬가지이다. 아니, 시골마을이 더 조심스럽다. 나이가 많으셔서 마을회관에서 친구분들과 텔레비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일상인 엄마.
"요즈음은 대문 밖에도 안 나간다. 언능 들어온나."
엄마는 동네 사람들이 볼까 우리를 빨리 방으로 들어오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시골 마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을이 고요했다. 큰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는 동네 입구에는 늘 몇몇 나이드신 분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를 보러가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간이다.
봄이 왔다
꽃들 피었다
사람이 아프다
꽃들 흐드러진다
사람이 슬프다
꽃들 바람에 휘날린다
사람은 우울하다
꽃들 향기 내뿜는다
사람은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꽃들 계절을 따라 자란다
사람은 저만치 떨어져 있다
친구는 봄이 왔는지 알고 있으려나
엄마는 이 봄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으려나
기나긴 터널 지나 아픈 이들 보듬고 눈물 흘리는 날들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
'코로나 블루(Coronavirus Blue)' 시절이다
모두 우울하고 아프고 슬프다
아픈 이들에게는 위로의 손길이 필요하다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는 용기와 힘을 줘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하고 외롭고 고독한 이들에게는 잠시나마 기운을 얻어야 한다
2020년 봄
지금 피고 있는 꽃을 보자
'코로나 우울'의 긴 터널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자
자연 속에서 자치와 자유를 누릴 그날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