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WITH YOU] 봄날 즐기는 나무
화려하지 않다
옅은 분홍에 흰빛 미소 머금는
몇 해 전 우리 집으로 날아온
산철쭉
올해 많이도 달렸다
넌 진달래꽃 떨어지면 피었다
팝콘 나무에 달렸다
톡, 톡, 톡
터질 듯 부풀러 올라
탁, 탁, 탁
붙어있는
옥매
아직 터트릴 팝콘 더 가지고 있다
우리 잠든 사이 '톡, 톡, 톡' 밤을 튀긴다
아직도 기억난다
너를 찾기 위해 온 화원을
방랑했던 시간을
라일락은 영원한 추억이다
신혼시절 창밖 라일락 향기 날아와
내 추억 속에 갇혔다
봄이면 그 추억 하얗게 피어난다
너 때문이다
넌 물을 좋아한다
솔가지도 무척 사랑한다
매일 물로 너를 씻어주고
솔가지로 너를 보듬어주는 사이
은방울꽃 총총히 열렸다
조롱조롱
열매 맺을 시간 다가오고 있다
15년 전이었다
마당 한 가장자리
딸 이름으로 너를 심었다
무럭무럭 자라
딸 올 때마다
너에게 손짓하면
불어오는 바람에 흰꽃 떨어트린다
배나무 옆을 지키는
복사꽃
흰빛 있으니 붉은빛 머물고
서로 곁에 서서
바람과 하늘과 밤과 꿀벌을 공유하며
봄이 지나는 길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우리 집 식구가 된
알프스 오토메(미니사과)
지난봄엔 꽃만 피웠다
붉은 구슬 선물하지 않았다
올해 사과꽃이 밀접촉이다
붉은 사과
알알이 열려 여름을 기다리게 한다
봄을 즐기는 나무들 사이로
봄맞이 꽃이
서쪽 하늘에 물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