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추억이고, 소리이고, 기억이고, 미소이다

[자연 WITH YOU] 봄날 즐기는 나무

by 정종오
20200425_091956.jpg 산철쭉

화려하지 않다

옅은 분홍에 흰빛 미소 머금는

몇 해 전 우리 집으로 날아온

산철쭉

올해 많이도 달렸다

넌 진달래꽃 떨어지면 피었다

20200425_092026.jpg 옥매(겹매화)

팝콘 나무에 달렸다

톡, 톡, 톡

터질 듯 부풀러 올라

탁, 탁, 탁

붙어있는

옥매

아직 터트릴 팝콘 더 가지고 있다

우리 잠든 사이 '톡, 톡, 톡' 밤을 튀긴다

20200425_092056.jpg 흰 라일락

아직도 기억난다

너를 찾기 위해 온 화원을

방랑했던 시간을

라일락은 영원한 추억이다

신혼시절 창밖 라일락 향기 날아와

내 추억 속에 갇혔다

봄이면 그 추억 하얗게 피어난다

너 때문이다

20200425_092126.jpg 블루베리

넌 물을 좋아한다

솔가지도 무척 사랑한다

매일 물로 너를 씻어주고

솔가지로 너를 보듬어주는 사이

은방울꽃 총총히 열렸다

조롱조롱

열매 맺을 시간 다가오고 있다


20200425_092203_HDR.jpg 배꽃

15년 전이었다

마당 한 가장자리

딸 이름으로 너를 심었다

무럭무럭 자라

딸 올 때마다

너에게 손짓하면

불어오는 바람에 흰꽃 떨어트린다

20200425_092217.jpg 복숭아

배나무 옆을 지키는

복사꽃

흰빛 있으니 붉은빛 머물고

서로 곁에 서서

바람과 하늘과 밤과 꿀벌을 공유하며

봄이 지나는 길을 느끼고 있다


20200425_092235.jpg 알프스 오토메

지난해 우리 집 식구가 된

알프스 오토메(미니사과)

지난봄엔 꽃만 피웠다

붉은 구슬 선물하지 않았다

올해 사과꽃이 밀접촉이다

붉은 사과

알알이 열려 여름을 기다리게 한다

20200425_184313.jpg 봄맞이

봄을 즐기는 나무들 사이로

봄맞이 꽃이

서쪽 하늘에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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