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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May 13. 2020

클럽 대유행, 감염병 재생산지수(R0) ‘8’까지 최악

[치유 WITH YOU] 1차 대유행(신천지)→정체기→2차 대유행(클럽)

Q: “13일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 규모는 어떻게 되나?”


A: “13일 12시 현재 119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9, 경기 23, 인천 15, 충북 5, 부산 4, 전북 1, 경남 1,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5명 중 4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사람이 76명이다.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2차 감염)는 43명이다. 3차 감염은 아직 없는데 관련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는 있다. 나이별로 보면 19세 이하 11명, 20대 73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3명, 60세 이상 3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자 102명, 여자 17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중 2차 감염(지역 감염)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태원 클럽 감염으로 지역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재생산지수(R0)도 치솟고 있다. R0는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를 알려주는 지수이다. 최근 사례에서 확인한 결과 이태원 R0는 무려 ‘8’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파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3차 감염까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 강사(남, 25세)가 과외 지도했던 학생을 감염시켰고 이 학생과 접촉한 또 다른 과외선생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데 클럽 대유행 3차 감염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COVID-19)가 국내에서 1차 대유행(신천지 대유행)을 겪은 뒤 안정기에 접어드는가 싶었는데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 확산세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인천 사례는 이 같은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 A(25·미추홀구·인천 102번 확진자) 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A 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학생, 학부모, 동료 강사 등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8명은 동료 강사 1명과 학생 6명, 학부모 1명 등이었다. 추가 확진된 8명은 미추홀구 보습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A 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이 8명을 감염시킨 사례로 감염병 재생산지수(R0)가 ‘8’까지 치솟은 모습이다. 

부산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확진 받은 B 씨(27세, 남성, 사하구, 부산 139번째 확진자)가 3명을 추가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B 씨의 아버지와 1살 조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 거제에서도 B 씨와 접촉한 28세 남성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도 R0 값이 ‘3’으로 지금까지 나타났다. 

R0가 ‘8’을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사례 중 드물다. 지난 2월 18일 31번째 신천지교인 이후 R0 값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 대유행이 있었을 때도 R0 값은 ‘5~6’에 머물렀었다. 클럽 대유행 R0값이 ‘8’이라고 가정하면 ‘1명→8명→64명→512명’으로 급속히 증가한다. 물론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태원 클럽 감염은 ‘대유행’의 위험을 모두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20대 젊은 층이 대부분 감염자라는 데 있다. 이들은 특히 무증상 비율(이태원 감염의 경우 약 30%)이 높다. 자신이 감염된 것인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을 2차 감염시킬 수 있다. 2차 감염자가 또 다른 접촉자를 감염시키는 3차 감염까지 악화한다. 

여기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감염된 이후 지역 곳곳으로 흩어졌다는 데 있다. 지난 5월 6일 용인 66번 환자가 초발 발생한 이후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전북, 충북, 제주, 대구에까지 관련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전국구 규모의 대유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지난 9일 이태원 클럽 감염자는 총 27명이었다. 이중 이태원 클럽 방문자 23명, 지역 감염이 4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 경기 7, 인천 5, 충북 1, 부산 1명 등에 머물렀다. 이후 12일에는 총 감염자가 102명으로 늘어났고 이태원 클럽 방문자 73명, 지역 감염이 29명이었다. 지역도 확대됐다. 12일 지역별 감염자를 보면 서울 64, 경기 23, 인천 7, 충북 5, 전북 1, 부산 1, 제주1, 대구 1명 등으로 집계됐다. 

13일 12시 현재는 119명까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9, 경기 23, 인천 15, 충북 5, 부산 4, 전북 1, 경남 1,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5명 중 4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사람이 76명이다.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는 43명이다. 나이별로 보면 19세 이하 11명, 20대 73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3명, 60세 이상 3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자 102명, 여자 1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9일부터 13일까지 이태원 클럽 감염자 통계를 분석해 보면 2차 감염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클럽에서 감염된 이후 지역으로 흩어져 지역 감염이 확산됙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9일 이태원 클럽 총 감염자 중 2차 감염자 비중은 14.8%였다. 이후 20.3%(10일), 26.7%(11일), 28.4%(12일), 36.1%(13일)로 점점 증가했다. 

현재 이태원 클럽 대유행은 지역 전파가 퍼지고 있고 더욱이 그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감염의 R0값이 신천지 대유행보다 높을 수도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빠르게 감염자를 찾아내고 더는 지역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태원 관련된 이들에게 신속한 진단검사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하던 익명검사를 13일부터 전국 보건소로 확대했다. 이태원 관련자들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만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 본부장은 “특정 클럽의 특성상 신분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익명검사도 가능해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자발적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과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방문한 도민은 본인의 안전은 물론, 내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증상과 관계없이 담당 보건소에 문의해서 신속하게 무료 진단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현재 이태원 관련 검사 건수는 2만2000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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