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곰곰 생각해 볼 지점을 여러 군데 지적해주는 책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래와 같았다.
신생아-노예-군인-사형수 등을 예로 들어 우리는 인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논리를 만들어간 부분
'더러움' 은 '제자리에 있지 않음'에 대한 감정이고, 모든 것은 고유한 자리가 있음에 대한 논리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발현되어 차별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의 배경이 된다는 것
한국사회가 신분제로 회귀하는 경고음은 학교에서 나고 있고, 더 이상 가난하거나 공부 못하는 일진이 아니며, 이유 없이 하는 경멸이 대세를 이룬다는 점에서 차마 어른은 내뱉지 못하는 이 사회의 실체라는 것
결국 사람은 사람이 인정을 해주어야 사람이 된다.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조건부 통합당하여 모욕의 대상이 되거나 배재된다.
전근대적 차별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혹은 의도치 않은 사건들을 통해 사라져 가고 있으나, 새로운 신분제도는 다시 꾸물꾸물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지식인들, 미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가장 큰 사회문제는 양극화다. 그 양극화는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 간의 '인정', 결국 성원권의 부여와 박탈, '사람이 되느냐'의 문제이다.
한편, 모든 전제는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인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코로나 시대를 맞은 우리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들은 '사회적 동물' 이 아니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그럼 그 전제부터 어긋나는 것일까.
살금살금 잘 설명해주는 책인데 왜 이렇게 우울하게 읽히는지 왠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