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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Mar 12. 2021

통찰의 시대

통찰의 시대 - 에릭 캔델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어 코코슈카, 에곤 실레 그림을 놓고 펼쳐지는,

과학과 예술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통찰을 담은 대단한 책.

이런 게 통찰이다! (우워어어어)


책 사자마자 그림부터 그렸다 :)


빈1900 은 놀라운 현상이었다. 화가와 작가와 의사와 과학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의 결과일 것이다. 마침 '관찰로부터 해석'해야 한다는 로키탄스키와, 마침 '무의식과 정신’에 빠진 프로이트와, 마침 사진기에 밀려 마음의 표현에 집중할 수 있었던 클림트-코코슈카-실레가, 마침 주커칸들의 지지 속에 서로 영향받을 수 있었기에, 화려하게 그 시대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관람자를 그림 속으로 끌어들여 감정을 이끌어 내는 화가, 그리고 예술작품에게 흔들리기 위해 동굴벽화를 그릴 때부터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인간의 시각-감정 체계, 그리고 그걸 포착해낸 미술사학자들, 심리학자들, 생물학자들, 신경미학자들.


우리는 이미 유전자가 설계한 대로 돌아가고 있고, 그 원리를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간파해 낸 선구자들은 우리에게 임팩트를 준다.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움을 찾아, 혹은 자신도 모를 무언가에 꽂혀 파고드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의 창의성은 어쩌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인간의 동작 원리 중 하나를 정확히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인지 체계는 너무나 신통방통 오묘하도다.


듣기만 하던 에릭 캔델 이런 분이었구나.

이 책에 등장한 사람만 해도 삼백 명은 될 듯하다(갑자기 세어보고 싶네). 병은 몸을 이루는 4가지 액체의 불균형에서 온다고 한 갈레노스부터 핵력에 양자역학까지 아우르는 광활함이라니.


책을 두 번만 더 훑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도 영향을 좀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성이 부족하야 살짝 느낌만 받았다. 그래도 예술작품을 바라볼 때는 느낌이 달라질 듯.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시대에 융합형 천재가 와다다 나오지 못하는 것은, 너무 분야들이 세세히 분화되어 그들이 모두모여 떠들 판이 짜여지기 어려워서이지 않을까.  (역시 다양성이 짱짱맨) 혹은 너무나 많은 것에 접할 수 있기에 천재들이 도처에 가득일 수도.(정보민주주의, 인터넷 짱짱맨)


정리할 생각 없이 읽다가, 매우 좋아서, 책에 얼기설기 정리를 했다.

글은 날아가지만 나만 알아보면 되는 걸로.

혹시 읽으신 분들에게는 자그마한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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