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사내 업무 스터디로 시작했던 독서모임이,
흘러 흘러 사내 오픈 북클럽으로 발전(?) 했다.
어찌하다 보니 지금은 북클럽을 이끄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하는 것은 없음)
2주에 한 번씩 꾸준히 책을 읽고 만남을 가진 우리 모임이 뿌듯하여 정리해본다.
그리고 올해는 과외(?)활동으로, 카카오 AI 리포트 4호에 기고 섭외가 들어와 북클럽에서 다룬 책 위주로 글도 한번 올라갔다는.
http://1boon.kakao.com/kakao-it/594c7531ed94d2000106cb1b
우리는 2017년에,
24번 만나 생각을 나눴고, 그다지 쉽지 않은 책 18권을 읽었다.
47. 빅뱅의 메아리 by 이강환 - 2017-12-22
45, 46.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by 대니얼 웨그너 , 커트 그레이 - 2017-11-24,12-8
44. 나를 보내지마 by 가즈오 이시구로 - 2017-11-10
41,42,43. 늦어서 고마워 by 토마스 L. 프리드먼 2017-9-12,10-13,27
40. 오직 두 사람 by 김영하 - 2017-9-8
39. 편의점 인간 by 무라타 사카야 - 2017-8-25
38. 지능의 탄생 by 이대열 - 2017-8-11
36,37. 마스터 알고리즘 by 페드로 도밍고스 - 2017-7-7,21
34,35. 호모 데우스 by 유발하라리 - 2017-6-9,23
33.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by 올리버 삭스 - 2017-5-26
32. 가장 인간적인 인간 by 브라이언 크리스찬 - 2017-5-12
31. 82년생 김지영 by 조남주 - 2017-4-28
30. 리씽크 by 스티븐 풀 - 2017-4-7
29. 당신 인생의 이야기 by 테드 창 - 2017-3-24
27,28. 인포메이션 by 제임스 글릭 - 2017-2-24,3-10
26. 인에비터블 by 케빈 켈리 - 2017-2-3
25. 노동 없는 미래 by 팀 던럽 - 2017-1-20
24. 대리사회 by 김민섭 - 2017-1-6
책은 멤버들이 추천해서 정한다.
주제는 주로 '미래'를 향한 책이고, 최신작을 조금 선호한다.
최신작이라면, 인터넷 상 리뷰도 없고, 읽고 내 머리로 들어온 내용이 정보의 전부라는 장점이랄까(장점인가 단점인가)
발제자는 주로 자원하는데,
발제하는 방법은 발제자 마음대로.
PPT 정리를 해오시는 분도 있고, 위키나 에버노트에 정리해 오시는 분도 있고, 메모만 간단히 해오시기도 한다.
책과 발제자의 특성에 따라, 많이들 덜 읽어올 것 같으면 강의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큰 몇 가지 질문만 가져와서 던지기도 하는데,
보통은 정리해 온 내용을 발표하다가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의견을 얘기하면서 토론과 발표가 함께 진행된다.
책과 발제자가 정해지면, 발제자는 커뮤니티에 모임에 대한 정리 글을 미리 올리고,
2주간 참석자를 댓글로 신청받는다.
모임 전 날 클럽원 모두에게 한 번 더 알림을 보내고, 당일 오전에 신청자 수만큼 도시락을 주문한다.
감사하게도 사내 한 팀에서 우리 북클럽의 도시락을 후원하고 있다. (+_+ 아름답돠!)
우리는 격주 금요일 점심 회의실에서 모이고, 1시간 반 정도 토론을 한다.
15분 정도 식사하면서 처음 오신 분이 있을 경우 가벼운 자기소개를 돌고,
발제자 의지에 맞춰 적절히 토론을 진행한다.
2년간 진행해보니,
'꾸준한 멤버들'이 북클럽을 가능하게 한 든든한 기둥인데,
그 꾸준함이란 꼭 매번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1년간 올출은 한 명도 없었다)
업무 등으로 띄엄띄엄 빠지더라도, 이 클럽에 애정을 가진 듯한 멤버 10인이 있고,
매번 참석자 5명 이상이 있다면, 북클럽은 지속 가능하다 :)
(북클럽에 한번이라도 참석했던 멤버는 40명 정도 된다)
그리하여,
지난 금요일 22일에는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가졌는데,
작은 이벤트도 진행했다.
각자 읽은 책 중에 선물할 책을 한 권씩 가져오기.
번호표를 뽑아 순서대로 진열된 책 중에 원하는 책을 고르고,
가져온 사람이 그 책의 의미를 설명하고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읽은 흔적이 있는 책을, 읽은 사람의 설명과 함께 받는 느낌은 매력적.
개인적으로는 그 날 참석자들의 이름을 쓴 마카롱을 선물로 가져갔다.
오랜만에 꼼지락 :)
북클럽 멤버들은, 이런 감상을 남겼다.
- 혼자서라면 절대 읽어내지 못할 책을 함께여서 읽을 수 있었어요
- 업무가 아닌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눌 기회가 없어요. 업무를 함께하는 동료들과 업무와 한 발짝 벗어나 깊은 생각을 나누니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 무슨 얘기들이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굉장히 인사이트 있는 얘기들을 주고받으니 정말 놀랐어요
- 도전하고 싶은 책은 발제를 맡으면 돼요.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하니까
그리고 그중 두 분이 내려주신 우리 모임의 정의,
하나의 생각에서 다양한 생각으로,
평면적 읽기에서 입체적 읽기로의 초대
- heidi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읽기 힘든 책도 떠먹여 주는 강력 추천 시스템!
- jerome
먹고 사는데 사용하는 시간들을,
읽고 말하고 공감하는데 사용하는 시간으로 전환할수 있는 곳
- aiden
2018 내년에도,
북클럽은 계속된다.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