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동화_022
눈앞에 닥친 난감한 상황에 우왕좌왕하는 동안,
낭떠러지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어요.
팅커벨 : 지금! 뛰어내려야 해!
손오공 : 모두 어서 뛰어!
케이블카는 이제 낭떠러지 구간으로 막 들어가기 직전이에요!
뛴다! 으아앗!
이야아아아아~~~
난 몰라아아아아 이야압~~~~~
아래 뭐가 있을 줄 알 수 없었지만,
낭떠러지 한가운데 갇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모두 숲 속으로 뛰어내렸어요.
퉁~ 퉁~ 퉁~ 퉁~
일행은 나무에 이리저리 부딪히며 떨어져 내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이 아프지는 않았어요.
나무들이 뭐랄까, 푹신한 오리털 이불 같은 감촉이었죠.
꽤나 통통거리며 내려온 끝에 드디어 바닥으로 퉁~ 떨어졌는데,
바닥은 거대한 트램펄린이었어요.
트램펄린에서 통통 튀며 정신을 차려보니,
옆의 나무 가지에서는 카멜레온 두 마리가 앉아서 착지자세 점수를 매기고 있었죠.
카멜레온 레몬 : 저 어린이 동물은 7.3 점
카멜레온 연두 : 저 조그만 빛나는 날짐승은 8.9 점
팅커벨 : 뭐야 나보고 날짐승이라는 거야?
카멜레온 레몬 : 저 갈색 과자는 5.6 점
카멜레온 연두 : 저 갈색 과자는 4.8 점
카멜레온 레몬 : 저 갈색 과자는 3.1 점
카멜레온 연두 : 저 갈색 과자는 4.9 점
카멜레온 레몬 : 저 갈색 과자는... 뭐야 뭔 갈색 과자 투성이야?
카멜레온들은 정신없이 떨어져 내리는 진저브래드들 때문에 두 눈이 따로따로 이리저리 움직여야 했어요.
손오공 : 이봐 카멜레온! 여기가 원래 다들 착지하는 곳인 거야?
카멜레온 레몬 : 그렇지. 이 길이 지름길이니까.
손오공 : 지름길이라고?
카멜레온 연두 : 그렇지. 뾰족 바위에서 건너오는 것보다는 조금 빠르긴 하니까.
팅커벨 : 뾰족 바위에서 오기도 하는 거야? 뾰족 바위에서 오면 얼마나 걸리는데?
카멜레온 레몬 : 그렇지. 뾰족 바위에서 오면, 한 3년 정도?
손오공 : 뭐야! 조금 빠른 게 아니잖아!!
한바탕 카멜레온 듀오와의 얘기를 나눈 후,
일행은 다시 분홍 폭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어요.
분홍 폭포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요.
숲길 사이로 분홍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 물길만 거슬러 따라가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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