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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Dec 28. 2019

2019년 독서 결산

올해의 독서 특징이라면 벽돌책들이 많았다는 점 :)

가장 기억에 남는 책부터 적어본다.


1.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인간의 세계에서 아웅다웅 살다가, 우주의 범위로 생각을 한 번 돌려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감사해지고, 신비로워지고, 겸허해진다.


올해 첫 책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우주와 함께 시작한 한 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역자이신 홍승수 교수님의 강의도 찾아 듣게 되었는데, 좋았다.

자신감과 여유에 찬 말씀, 시대를 넘는 열린 마음, 그리고 유머!

교수님의 강의를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우주과학에 대한 얘기인데 들으면서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을 알게 되면 그를 이해하게 된다.

스토리를 알게 되면 그 작품이 달리 보인다.


홍승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코스모스를 보니 내용이 또 달리 다가왔다. 칼 세이건이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마음까지 읽히는 듯. 두 분은 닮으신 듯하다.

과학자, 지식 탐구자로 삶을 살면서 후학들과 대중들에게 전하려는 노교수님들의 애정이 느껴졌다.


홍승수 교수님은 올해 4월 별이 되셨다.

비록 만나 뵈지는 못했지만, 생전에 이 책을 읽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는 게 다행이고 감사하다. (이 느낌도 참 묘한 듯. 뵈지도 못했는데...)

별이 되신 교수님 편히 쉬셔요. 감사합니다.


* 홍승수 교수님의 칼 세이건 살롱 - https://www.youtube.com/watch?v=qtS8CKAR9g4

*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코스모스 모음 - https://1boon.kakao.com/test/5c41575a709b5300014c3cdd



2. 총 균 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언젠가부터 마음에 숙제로 남아있었던 책. 드디어 숙제 완료.

거의 20년 된 책인데, 이런 통찰을 담은 책은 당시엔 유일무이했을 테고, 지금도 다시 나오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특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저자가 25년간 연구하여 정리한 책.
이 정도의 기간을 한 가지에 집중하여 낸 결과물은 언제나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이 나온 후, 빅 히스토리 류 연구에 큰 가이드가 되어주었을 것.

실제로 이 책을 보니 사피엔스는 총균쇠의 영향을 받았고, 총균쇠는 코스모스의 영향을 받았다.

멋지다!


총균쇠를 읽고 나니, 마음의 거리가 먼 나라들(아프리카나 남미..), 그저 남이었던 인종들,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지식의 바운더리가 재편되었다.

전에는 절대 떠오르지 않았을 생각들이 같이 섞여서 머릿속 회로가 새로이 도는 느낌이랄까...

이게 바로 책을 읽는 즐거움!


총균쇠는 마음에 쏙 들어 11개 영상으로 북리뷰도 했다. 총 21개 챕터 중 반 정도 커버한 셈.

(나머지 챕터들도 언젠가.....?)

https://www.youtube.com/watch?v=lCNf85Ldjic&list=PLXYuWBt2rozzfFyFFYwlzS0zSqvGasdCx



3. 두뇌 실험실 -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비슷한 사례집 스타일로 느껴져서 슥슥 읽어나가기 시작한 책. 하지만 그렇게 훌훌 읽어 넘길 책이 아니었다. 어마어마했다고.

환상 사지 가 사실은 환상이 아니었음을, 물리적인 감각과 신체의 매칭 지점도 있음을 차곡차곡 설명하면서부터, 아 이 책, 신대륙에 데려가 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 이 책의 하이라이트 1  

맹시의 예시를 들면서 시각은 지각적으로, 개념적으로 '채워 넣음'의 결과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후련했다. 뭐 이런 깔끔한 설명이. - 이 책의 하이라이트 2

편측 무시와 부정 증후군에 대한 프로이트적, 신경학적 설명도 좋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답 없는 질문에 변연계의 통신장애일 수 있다는 부분, 서번트나 다중인격장애의 사례를 통해, '나'에 대한 논의를 하는 데 있어 새로운 장르를 열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 몸과 생각과 마음

- 나와 너와 또 다른 나

인간이라는 오묘한 회로는 참으로 신비롭도다.


이 책은 동영상 리뷰를 할 예정이다. 두 번은 더 읽고 싶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마음'에 대한 책을 주로 읽고 있다. 그 중 한 권.


3. 라이프 3.0 - 맥스 테그마크


저자는 책에서 생명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1.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의 방식을 통해서만 발전하는 형태인 라이프 1.0.

2. 하드웨어는 진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설계할 수 있는 형태인 라이프 2.0.

   인간은 성장하고 학습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도 있는데 이처럼 라이프 2.0에 이르러 지구 상에는 진정한 문화가 등장했고 지식과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3.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도 설계할 수 있는 생명 형태가 바로 라이프 3.0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미래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 책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 장이 마무리될 때마다 도표와 리스트로 그 내용을 정리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정리해가면서 읽고 있었는데, 마무리 부분에 나의 정리와 거의 일치한 정리표가 딱 나왔을 때, 이 분 멋진데!

핵심을 꼭꼭 집어 머리에 넣어주려는 마음이 충천하신 분.


생명의 세 단계뿐 아니라, AI 시대가 다가오며 이 세상이 어떤 모양으로 펼쳐질지 미래 세상에 대한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도 정리해서 알려주는데, 속이 시원하다.

미래가 모호해 보이는 분, 읽어보시기를.

이 책도 맘에 쏙들어 동영상 리뷰 할 예정이다. (과연 언제;;;;)



4.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 짐 크노프와 13인의 악당 - 미카엘 엔데

초딩 때 너무나 재미나게 읽은 미카엘 엔데의 소설!

미카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 , 1929-1995 , 바이마르 공화국 출생)
https://en.m.wikipedia.org/wiki/Michael_Ende
19~33년에 독일을 바이마르 공화국이라고도 했다고 +_+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1960)가 첫 작품이었어!
공식 사이트 : http://www.michaelende.de/jimknopf
모모는 1973년 작

올봄, 갑자기 생각나서 주문을 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개봉해보니, 삽화가... 원래 삽화를 안 쓰고 다시 그린 게 아닌가!

이 책은 삽화도 예술이라고! 삽화가 함께해야 완성된다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찾아보니 원래 삽화를 살린 출판사의 책은 절판. 기어코 중고서점에서 찾아 재주문했다.

삽화는 프란츠 요제프 트립(Franz Josef Tripp , 1915-1978) !!! 찾아보니 나름 유명하신 분
https://de.m.wikipedia.org/wiki/Franz_Josef_Tripp
이분도 이 책이 첫 삽화
프란츠가 삽화를 그리신 책들도 살까 싶음..

내가 봤던 책은 얇고, 글자 작고, 크기도 작은 책이었는데, 그래도 그 사이에 제법 그럴듯하게 새로 나온 책이 있었다. 절판인 이유를 모르겠네 흠..

어린이도 나도 정말 재미있게 다시 읽었다.

처음 ‘영구기관’의 구조도를 보고 나도 만들어 보겠다며 얼마나 흥분했던지...

큰 인형탈 쓰고 나오는 어린이 티비프로(검은별 했던 그 프로)에서 ‘말짜안 부인’ 인가하는 제목으로 이 스토리로 방영했었던 기억도 난다아.....



5.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작년에 개정판이 나온 기념으로, 3년전에 1화만 올리고 멈추었던 영상 리뷰를 총 10개의 영상으로 완주했다.

이 책은 세 번은 읽은 듯. 인간 인지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78gQzDl2Jw&list=PLXYuWBt2rozxOXlCpxYjzAxyhthi9QaFn


6.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스티븐 핑커

이 책은 리뷰 글을 남겼으니 링크로 갈음.

https://brunch.co.kr/@greenful/96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책으로는,


7. 행복한 질문 - 오나리 유코

아옹 알콩달콩 따뜻따뜻 간질간질해~~~ (그림책입니다!)


8.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포루그 파로흐자드

9. 나는 이름이 있었다 - 오은


초기부터 야공만을 응원하고 엄청 홍보했었는데,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도 샀다.

그런데 어린이가 열광. 십수 번 읽은 듯 ㅎㅎ

10. 야밤의 공대생 만화 - 맹기완

나는 과묵한 디렉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었고,

어린이는 엄청난 천재 3명이 좋았다고 하는데, 뉴턴(최단강하곡선을 하루에 풀어서), 폰 노이만(파리 이동 문제 무한등비급수를 한방에 풀어서), 파인만(농담 잘하는 아저씨라서)이 좋단다.

그리고 종종 "푸엥푸엥(푸앵카레)~" 이라고 음향효과를 낸다...

작가의 팬이되어 지켜보다보니 나의 아이돌 데니스홍과도 만나고, 잠시 머물렀던 피츠버그 카네기멜론으로 유학도가고.. 왠지모를 나홀로 친근함... 맹기완 작가 연구 잘하고 야공만도 파이팅!


테드 창의 소설, "공순이 누나가 좋아할 거야"라고 선물 받은 책. 잼있었다 ㅎㅎㅎ

김동식 작가와 비슷한 느낌도.

11. 숨 - 테드 창


12.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선물로 받고 한참만에 봤는데, 좋았다.


13. 사랑의 기술 by 에리히 프롬

우리는 드라마로 사랑을 배우지 않나? 이 책의 내용은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14. 팩트풀니스 by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또렷한 메시지도 좋고,
거대한 수치와 시간 흐름, 어마한 내용을 너무나 직관적으로 표현한 인포그래픽들에도 감탄!

인간 직관력의 비합리성(상황에 따라서 매우 유용한 직관력이기도 하지만)에 대해서는 여러 책을 통해 절절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참으로 우리는 맹꽁이 같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극복할 방법도 알려주니 나이스!


15. 안티프래질 by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월가의 현자 탈렙의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해 쓴 책(블랙스완 쓴 그 분)

블랙스완이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발생한다면 멸망에 가까운 위험을 가져오는 사건을 말하고, 그 정도라면 확률이 낮더라도 대응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그에 대응하려면 '안티프래질' 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안티프래질은 한마디로 프래질의 반대, 깨어지기 쉽지 않아 지자는 것.

이미 우리가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세상의 지혜를 잘 정리해서 스트럭쳐를 제공해주는 책. 추천한다.



그리고 올해 4년 차, 운영 중인 임팩트 북클럽이 소화한 책들.

올해 20번을 만나 11권의 책을 읽었다.

(번호는 북리뷰의 모임 순)

내가 100회를 찍고 굿즈를 만들고야 만다.........


- 71, 72, 73. 코스모스 by 칼 세이건

- 74.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by 김영민

- 75. 사랑의 기술 by 에리히 프롬

- 76. 살인자의 정석 by 김동식

- 77, 78. 팩트풀니스 by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79, 80, 81. 총균쇠 by 재레드 다이아몬드

- 82, 83. 안티프래질 by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84, 85, 86. 생각에 관한 생각 by 대니얼 카너먼

- 87. 여행의 이유 by 김영하

- 88, 89.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by 맥스 테그마크 468

- 90.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by 엄기호


그 외에 읽은 책들은..


- 테크니컬 리더 - 제럴드 M. 와인버그

- 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 마크 프렌스키

- 알사탕 - 백희나

등등등.....



얼마 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쓰고 나니 그럴 듯 ㅎㅎ

정리는 좋은 것이구나. 내년에도 즐거운 독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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