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UX/UI] 작심삼일병을 해결해 주는 앱이 있다고요?

서비스 <미니모어맥스>로 알아보는 습관 형성 UX

by Greening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는 우리를 위해

새로운 해가 시작됐던 1월 1일, 다들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그리고 한 달 남짓 지난 지금, 그 계획들을 잘 지켜오고 계신가요?


아이고 많다

계획과 기록을 정말 좋아하는 저는 새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수많은 목표를 세우는 편인데요. 그래서 다이어리부터 온갖 습관, 루틴, 챌린지 앱을 찍먹하며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다, 작심삼일병이 중증이라는 겁니다. 호기롭게 다운로드한 서비스들의 수명은 일주일이 채 안 됐고, 덕분에 제 핸드폰 루틴앱 폴더는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다운로드한 서비스들의 수명은 평균 일주일. 여지없이 방치 후 삭제되는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다 <미니모어맥스>라는 앱이 눈에 띄었어요. 실제 사용해 봤는데, [습관 형성]을 하려는 사용자의 니즈나 행동 패턴을 잘 공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덥니다. 여느 서비스들과는 달리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행동하게 돕는 장치들이 잘 설계되어있어 좋은 UX디자인이라 느껴졌어요. 하여, 이번 글에서는 미니모어맥스를 분석하며 루틴/챌린지 등 습관과 관련된 서비스가 지향해야 하는 사용자 경험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습관 형성 서비스의 핵심 UX

해당 서비스들이 타겟팅하는 사용자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어떤 경험이 제공되어야 할까요? 루틴/습관 형성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A. 야심찬 목표 추구자
특징: '다이어트 성공하기'와 같은 큰 목표를 설정하고, 단기간 내 성과를 보고 싶어하는 사용자.
B. 소소한 루틴 지향자
특징: 물 마시기, 명상하기와 같은 간단한 루틴으로 일상적인 성취감을 얻고자 함.
C. 장기적인 습관 형성자
특징: 1~2개월 이상의 긴 호흡으로 루틴을 유지하고, 자기계발을 지속하고자 함.

이번 글에서 포커싱 해보려는 사용자 타입은 [야심찬 목표 추구자]와 [장기적인 습관 형성자]. 단순 루틴(B)보다 더 복잡하고 공수가 드는 목표를 테스크로 설정하고 분석합니다.


이 타입? 바로 나야나..

습관 앱까지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유저는 보통 ❶목표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합니다. 따라서 ❷목표를 상향 설계하는 경우가 많으며, ❸여러 계획을 세우고 무리하게 병행하려는 확률이 높죠. ❹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이 맞춰지는 편이라 이전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생산적인 행동- 가령 아침에 일어나서 책 읽기, 운동하기, 밤마다 공부하기 등 하나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일들을 세우고 오래 지속하려 해요.


이런 유저들의 저니는 다음과 같습니다. 야심찬 목표를 세워본다 → 어찌저찌 하루 이틀 해본다 → 다만 목표들이 너무 높거나 두루뭉실해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 동기가 없어진다 → 목표를 포기해 버린다(앱을 삭제한다) OMG 맞아요 이건 제 이야기예요..



Hidden pain point & Problem

여기서의 근본적인 문제는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입니다. 따라서 이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주어야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들 수 있어요. 쉽게 목표를 만들고, 예쁘게 관리하며, 빨리 체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다로는 부족한 경험인거죠. 그렇다면 그렇다면 미니모어맥스는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까요?





1. 3가지의 구체적인 행동 단위

바로 미니, 모어, 맥스라는 난이도별 사용자 행동 단위를 설계하고, 유저로 하여금 '세 가지 타입 중 어떤 행동을 했는지 체크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아요.


제가 직접 만들어 현재도 -ing 중인 루틴인데요. 가령 [브런치 작성하기]를 계획한다면,


● 미니MINI : 3분 이내, 힘들거나 바빠도 매일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행동
→ 레퍼런스 글 찾기, 영감 받고 메모장에 소재 정리
● 모어MORE : 20분 이내, 미니보다 뿌듯하고 만족도가 높은 행동
→ 20m 내외 초고 작성, 일러스트 구상 및 스케치
● 맥스 MAX : 1시간 남짓 혹은 그 이상, 가끔이라도 컨디션이 좋고 의욕이 높을 때 실천할 행동
→ 40m~1h 집중해서 글 작성, 일러스트 제작 및 디자인, 글 1편 발행

로 행동 단위를 쪼개 체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요. 사용자는 아주 단순한 일(MINI)만 해도 목표를 실천했다 체크할 수 있기에 성취감을 얻고, 행동마다 체킹되는 그래픽도 달라 사소하지만 분명한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죠.


MAX 도장이 찍히면 제법 뿌듯해요



미니모어맥스,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행동 이론>을 적용하다.

시작이 반이다.
두루뭉실하게 계획하지 말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세워야한다.
일관성이 핵심이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놀라운 장기적 결과를 이끌어낸다.


익숙한 문장이지 않나요? 목표 달성을 위한 교과서적 방법론, 여느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 콘텐츠에서 쉽게 보이는 행동 가이드입니다. 하지만 이론은 우리도 잘 아는걸요. 그렇게 계획하고, 스스로 행동하지 못하는게 문제죠. 미니모어맥스는 이 빈틈을 공략합니다.


여느 서비스들처럼 "너도 이론은 알잖아? 그럼 계획 세워. 그리고 지금부터는 너의 의지문제야." 라 접근하는 대신, 이론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계해 줌으로써 사용자가 갖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거예요.


How?

미니, 모어, 맥스라는 단계별 행동 단위를 짜게 만들고 → (구체적인 액션 플랜 세우기)

이에 동력을 얻어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관성 만들기 → (일관성)

이론에 기반한 타당한 Solution, 사용자 경험은 자연스럽게 좋아짐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 달성)




2. 적절한 푸시 알림과 맞춤형 라이팅도 한몫.

실제 제가 받은 푸시 알림.

그날의 나의 컨디션에 맞게 선택한 행동 하나만. 바쁜 날에도 할 수 있는 유연하게 실천하는 습관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

바쁘고 할 일도 많은, 유연한 내 일상에 계획이 유연하게 맞추지 못했으니까요.


미니모어맥스의 UX 라이팅도 이런 기조 아래 설계됐기에 '부담을 줄이는 문구’로 접근합니다. [오늘 목표한 행동을 수행하세요]식의 플랫한 텍스트였다면 저는 어느 순간부터 푸시 알림을 노이즈라 느꼈을 거예요. 그런데 응원과 해결책이 가미된 문구를 주니 '그래, 좀 해볼까?'며 행동하게 되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행동을 여러 번 Skip 했다면 아래와 같은 맞춤형 문구를 제공했어요.


어떻게 알았지? 미니가 미니가 아니었나봐




3. 좋은 제한은 좋은 UX.

'사용자의 행동에 제한을 주는' 기능도 눈에 띕니다. 크게 3가지의 기능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각각의 사례를 소개하며 왜 제한을 주는 경험이 좋은 UX인지 알아볼게요.



첫 번째 Limit: 만들 수 있는 목표는 최대 8개, 행동은 9가지.

숙제가 아닌 의지를 줄게요. 열몇 가지의 루틴을 한 번에 도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아요.

생성 가능한 목표 개수는 최대 8개, 실천 행동은 총 9개로 제한했어요. 만약 목표를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다면? 야심차게 10가지를 세운다 한들, 우리의 시간은 정해져 있는걸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리밋이 걸려있는게 불편하다 느껴졌지만, 오히려 내가 무엇을 가장 이루고 싶은지 신중하게 고민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두 번째 Limit: 기간은 일단 20일.

20일 동안 진행해보고, 그 뒤에 이 목표를 더 이어갈지 결정해요.

보통의 습관 서비스들은 마감일을 정해주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보니 목표를 만들 때면 '일주일? 아, 너무 짧다. 한 달.. 은 애매하고.. 그럼 100일..?' 머리를 싸매게 되죠.


그런 사용자들에게 미니모어맥스는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20일을 제안합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으니 시작하는데 부담이 적고, 3주 남짓 동안 꾸준히 하다보면 습관도 어느 정도 잡히게 돼요. 20일 이상 더 하고 싶다면? 만들어둔 목표 그대로 이어가면 되니 걱정할 필요도, 불편할 일도 없고요!



세 번째 Limit: 기록할 수 있는 날은 오늘과 어제 뿐.

기록이 빠진 하루는 아쉬운 하루죠. 어제 기록까지는 수정할 수 있어요!

내 행동을 기록하고 편집할 수 있는 날은 당일과 전날뿐이고, 기록을 이틀 안에 남기지 않으면 자동 Skip처리되는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어요. 쉽게 수정할 수 없는 구조인지라 사용자는 반드시 앱에 접속해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이러한 제약과 강제성은 사용자가 앱에 꾸준히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자연스레 남겨진 기록들이 누적되어 성취감을 느끼게 해요. 효과적인 습관 형성 도구로 작용하는 거죠. 더불어 비즈니스적으로도 사용자 이탈을 방지하게 만드는 똑똑한 전략입니다.



흔히 사용자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인 경험이라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자율성]만이 좋은 UX의 전부는 아니에요. 오히려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지면, 사용자는 결정에 어려움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따라서 사용자에게는 [적절한 제한]이 필요합니다.


자율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설계된 적절한 제한들은 사용자가 더 쉽게 판단하고,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 같은 경우, 목표를 만들다 혹은 기록하길 미루다가 결국 앱 자체를 포기한(..)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본 서비스는 제가 선택할 거리가 적고, 행동하는 그 순간 바로 기록하게끔 유도하니 이러한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됐죠. 이처럼 적절한 제한은 사용자가 목표를 더 쉽게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장치입니다.




4. 마지막, 풍부한 통계!

약간 처참한 기록

쌓인 데이터는 다양한 타입의 통계로 비교/분석됩니다. 20일 동안 지킨 현황, 습관을 두 번 이상 반복했다면 총 통계와 20일간의 비교까지. 이러한 통계는 단순한 숫자 나열을 넘어, 사용자가 스스로의 습관 형성 과정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동기로 작용하는데요. 반복되는 데이터를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도, 꾸준히 실행하지 못했다면 목표 난이도가 너무 높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어요.






Common보편적으로 남을 것인가,

Distinctive뚜렷해질 것인가?


대부분의 습관형성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난이도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예쁘게 관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나 위젯을 제공하며, 주간이나 월간 단위의 캘린더에 도장이 찍히는 정도의 간단한 통계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뭐, 큰 문제가 될 건 없어요. '여느' 서비스들이 그러니까요.


하지만 미니모어맥스가 수많은 유사 서비스들 사이에서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목표를 이루고 싶지만 자꾸만 실패하는 사용자의 문제 원인을 본질적으로 파악하고, 사용자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히든 니즈를 공략함으로써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앱들이 제공하는 익숙한 경험을 그대로 따라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 경험]을 제공하느냐의 차이인거죠.



* 미니모어맥스의 UX 인사이트

❶ 본질적 사고:
단순히 보편적인 기능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사용자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하자. 그리고 실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❷ A to Z 디테일:
적절한 푸시 알림과 UX라이팅까지, 디테일은 서비스의 완성도를 올린다.
❸ 제한된 선택이 주는 집중력:
사용자가 무한한 선택지에 압도되어 불필요한 피로를 느끼게 하지 말자. 그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고민(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을 하게 하자.
❹ 데이터의 풍부한 활용과 적절한 시각화:
잘 시각화된 통계는 사용자의 동기와 이어진다. 누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자.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루도록 UX를 설계한 미니모어맥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