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첫인상을 만들고, 첫 만남을 돕는 온보딩
자, 소개팅해본 적 있으신가요? 나와 잘 맞는지는 계속 만나봐야 알겠지만, 보통 첫 만남에서 상대에 대한 느낌이 어느 정도 결정되지 않던가요. 첫인상이 좋은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관심이 가고, 다음 만남(애프터)으로 이어집니다. 서비스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접한 사용자는 첫 몇 분 안에 그 서비스가 본인에게 적합할지 판단하고, 사용할지 이탈할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온보딩 경험은 단순한 튜토리얼 이상의,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설계 전략이 되어야 하죠.
이번 글은 우리의 서비스가 에프터를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온보딩을 설계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온보딩 디자인의 주요 UI 패턴과 유형별 사례, 그리고 효과적인 온보딩을 위한 핵심 전략에 대해 알아봅시다.
온보딩은 초기 사용자에게 제품 핵심 기능과 사용 방법을 전달하고,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인지시키는 플로우 디자인입니다. 대표적으로 앱을 깔았을 때 처음 등장하는 페이지들이 해당되는데요, 이 외에도 온보딩은 꽤나 다양한 모습으로 서비스 사용 중에 등장합니다.
웰컴 메시지는 사용자가 처음 서비스에 진입했을 때 보게 되는 일종의 인사말로, 일반적으로 ‘안녕하세요’나,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로 제공됩니다. 환영 메시지는 사용자가 서비스에 친숙함을 느끼도록 돕고, 기대감을 조성하며, 서비스의 톤 앤 매너를 설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앱이나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단계별로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스크린별로 핵심 기능을 보여주며, 좌우 스와이프나 다음 버튼을 통해 진행됩니다. 앱을 깔았을 때 처음 등장하는 튜토리얼 가이드, 사용자 취향 선택 페이지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특정 기능이나 버튼 위에 작은 말풍선 형태로 나타나는 안내 요소입니다. 설명하고자 하는 UI 요소를 강조하고,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하는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다는 것이 주 특징입니다. 툴팁은 특정 영역을 클릭하거나 처음 접근했을 때 짧은 설명과 함께 제공되며, 기능을 직관적이고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화면 중앙 또는 하단에 나타내는 안내 메시지로, 특정 행동을 강하게 유도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됩니다. 다만 팝업 UI의 지나친 사용은 사용자 경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배치되어야 합니다.
기능 위에 말풍선 형태로 나타나는 안내 요소로, 사용자가 기능을 처음 접할 때 맥락에 맞는 설명을 제공합니다. 특히 튜토리얼 흐름에 자주 활용되며, 사용자의 이해를 돕되 지나친 개입은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온보딩은 다양한 UI 패턴으로 설계되며, 모두 사용자가 서비스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이드입니다. 보다 자세한 UI패턴과 컴포넌트 사례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에서 (조금 다른 기준으로 분류했지만)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https://www.appcues.com/blog/user-onboarding-ui-ux-patterns
온보딩은 서비스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어요. 저는 사용자 개입 정도와 맥락 인식 수준을 기준으로 크게 4가지: 강제 온보딩, 선택적 온보딩, 점진적 온보딩, 샌드박스 온보딩이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보았는데요, 앞서 소개한 UI 패턴들이 각 성격에 맞게 활용되는 식입니다.
자유도: 사용자가 온보딩 흐름을 건너뛰거나, 탐색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정도
상황 맥락 고려: 기능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지를 파악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하거나 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하는 수준
사용자가 서비스의 기본 기능을 익히기 전까지 특정 단계를 필수적으로 완료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초반에 사용자 데이터가 필수적인 서비스(예: 취향 기반 추천)에서는 추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정보 입력을 강제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 서비스 사례
앱 첫 실행 시 '무조건' 봐야 하는 워크스루 온보딩. 슬라이드 형식으로 튜토리얼 화면 제공
Duolingo: 계정을 생성하면 바로 학습 목표 설정, 첫 번째 학습 세션을 진행해야만 온보딩 완료
Pinterest: 앱을 처음 실행하면 관심 있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추천 알고리즘이 활성화
✏️ 적용 원칙
필수 기능이라면 강제 온보딩이 효과적이지만, 피로감이 높아질 수 있으니 유의한다.
만약 단계가 길어진다면, 사용자의 진행 상태를 시각적으로 안내하여 진행 상황을 인지하도록 한다.
사용자가 온보딩 과정을 건너뛰거나, 필요할 때만 도움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 서비스 사례
동일한 워크스루 온보딩이어도 '건너뛰기' 나 '바로 시작하기' 버튼이 있는 기능 소개 화면
Slack: 온보딩 과정을 스킵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만 [도움말] 섹션을 통해 기능 탐색
노션: 워크스루 온보딩 대신 별도의 구체적인 사용 방법이 담긴 페이지를 제공
✏️ 적용 원칙
이미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불필요한 단계가 될 수 있으니 제거한다.
필요할 때 도움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내 적절한 위치에 배치한다.
기능을 실제 사용할 때마다 해당 시점에 필요한 정보만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맥락 중심의 안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을 유도하며, 복잡한 기능을 가진 서비스에서 특히 효과적입니다.
✅ 서비스 사례
어도비 & 노션: 도구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해당 기능의 설명이 툴팁이나 팝업으로 안내
노션: 커서를 활성화하면 보조 텍스트로 [명령어 사용 시에는 '/'를 누르세요] 제공, 기능 사용 유도
Figma: 처음에는 빈 화면을 제공하나, 특정 작업(ex. 새로운 프레임 추가)시 자연스럽게 도움말 제공
✏️ 적용 원칙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학습을 돕는다.
"이 버튼을 클릭하세요"보다는 "이 기능을 활용하면 더 빠르게 작업할 수 있어요"처럼 사용자 가치를 강조하는 문구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 뒤, 사용자가 자유롭게 기능을 실험·탐색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방식입니다.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면서도,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어 학습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 서비스 사례
Miro: 빈 보드를 제공, 다양한 기능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설계
✏️ 적용 원칙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며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잘못된 조작을 하더라도 쉽게 되돌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잘 디자인된 온보딩 UX는 서비스의 가치를 빠르게 전달하고, 핵심 기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며, 사용자가 불필요한 복잡함 없이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서비스야!’라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UI 패턴과 성격 아래 성공적인 온보딩을 설계하려면 어떠한 원칙을 따라야 할까요?
사용자는 탐색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온보딩 과정, 즉 [입문] 단계에서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강렬한 첫인상을 주고, 사용자가 '즉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 초반에 경험이 시작되지 않으면, 사용자의 관심도가 쉽게 떨어지면서 서비스 리텐션이 급격히 낮아질 확률이 큽니다.
처음 접하는 서비스는 배울 것이 많습니다. 긴 튜토리얼과 과도한 정보는 오히려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겠죠? 핵심 정보만 간결하게 제공하고, 이해를 돕는 시각적 요소(일러스트나 동영상)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세요. 추가적인 내용이 필요하다면 '더 알아보기'나 도움말로 축약하여 부담을 줄이고요.
메뉴얼을 정독하고 제품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보통 문제가 생기거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때 비로소 학습을 원하죠. 따라서 처음에는 간단하게, 자세한 안내는 '사용자가 필요하다 느끼는 순간'에 제공하는 쪽이 효과적입니다.
3번과도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사용자의 온보딩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맥락과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용자 저니맵을 작성하고, 어느 순간에 어떤 정보가 필요할지, 어떤 형태로 온보딩이 개입되면 자연스러울지 기회 영역을 찾아보세요. 이러한 여정 분석은 최적화되지 않은 경험과 사용자 간의 마찰 지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하므로, 온보딩이 개입되어야 하는 핵심 지점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온보딩은 단순한 기능 소개가 아니라, 사용자가 서비스에 '정착'하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최고의 온보딩은 사용자가 '배우고 있다'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들어요. 마치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것처럼, 강요하지도, 흐름을 방해하지도 않으면서도 주요 기능과 브랜드 가치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 이것이 온보딩 UX의 핵심 목표입니다.
요약해 볼게요.
✔️ 온보딩의 UI 패턴
Welcome messages & page
Walkthroughts
Tooltips
pop-ups
Coachmark
* 이 외에도 다양한 패턴이 있습니다.
✔️ 온보딩의 UX 유형
사용자의 개입 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강제 온보딩
선택적 온보딩
점진적 온보딩
샌드 박스 온보딩
✔️ 성공적인 온보딩 설계 전략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빠르게 전달하라.
사용자의 부담은 최소화하라.
사용자의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도와라.
사용자 여정 지도를 그리며 필요 지점을 파고들어라.
UX/UI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 본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UX 설계 원칙과 함께 탐구합니다.
참고 자료:
https://whatfix.com/blog/onboarding-ux/
https://www.nngroup.com/articles/onboarding-tutorials/
https://userpilot.com/blog/onboarding-ux-examp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