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이탈리아 밀라노시 '리씽크(Re-think)' 포럼 개최해
이탈리아 밀라노시에서 ‘리씽크(Re-think) 순환경제 포럼’이 열렸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1일(현지시각)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포럼이 진행됐는데요. 순환경제 전환 및 정책 연구에 앞장서는 톤도(Tondo)란 비영리단체가 주관 속에 순환경제 관련 주요 프로젝트 성과와 트렌드 동향 분석, 사례발표 등이 주를 이뤘는데요. 크게 ▲농업, ▲섬유 및 패션, ▲재료, ▲디지털 기술, ▲도시 등 5가지 분야에 맞춰 순환경제 흐름이 발표됐습니다.
섬유 및 패션 부문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윤리와 신소재 개발 성과 등의 내용이 발표됐는데요. 재료의 경우 디자인과 건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소재 연구 동향 및 심층 연구 발표가 다수였고, 디지털 기술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결합해 자원 사용을 최적화하는 방법 등도 이야기됐습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별 전문용어가 포럼 내내 쏟아졌는데요. 그런데도 온라인상으로 끊임없이 각 연사에게 질문을 던지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날 포럼 참석한 밀라노 상공회의소 이사인 알비스 비피는 “더 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및 개발 모델을 채택하려는 기업을 지원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순환경제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도울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경쟁력을 돕는 최선의 방법이란 확신을 갖고 여러 교육 및 인식 제고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한편, 포럼에서는 그간 밀라노시가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 프로젝트가 함께 소개됐습니다. 세계 3대 디자인 행사로 손꼽히는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폐기물 감축을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 일전에 그리니엄이 다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시 차원의 식품 정책도 소개됐죠.
시 차원에서 오는 2035년까지 750km의 자전거 도로망을 갖추는 프로젝트 추진도 같이 소개됐습니다. 이탈리아어로는 ‘Cambio Biciplan’, 우리말로 직역하면 ‘자전거 계획을 바꾸다’란 이름의 프로젝트인데요. 밀라노 도심부터 외곽을 모두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망을 건설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뿐더러, 교통사고 예방 및 시민 건강 문제를 개선한단 목표를 가지고 있죠. 아울러 시 당국은 공유 자전거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및 자원소비량도 줄인단 계획인데요. 이 프로젝트도 밀라노시의 순환경제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됐단 사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밀라노시는 순환경제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 중 하나인데요. 시 당국이 진행 중인 여러 연구와 프로젝트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