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선정된 오늘을 기념하며… 쓸데없이 긴 이야기
올해 초 오랫동안 다녔던 곳을 그만둔 후,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조금 게을러졌습니다.
‘시간이 생기면 바빠서 못했던 하고 싶은 작업들을 해야지’라고 그동안 많은 다짐을 했었는데 아침이 되면 또 무력해진 제가 있었습니다.
머릿속은 생각으로 넘쳐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쌓여가는 사념들이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게을러지지 않기 위한 루틴을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만드는 작업들은 보통 하루 만에 매일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아니어서 하루 한 장 일기 쓰듯 그림을 그리자 라고 맘을 먹었습니다.
간단한 드로잉은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
‘무슨 일이 있어도 딱 30일만 약속을 지켜보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시작을 했습니다.
어딘가에 오픈을 해야 약속을 지킬 듯하여 인스타에 한 장씩 올리기로 했어요.
쌓아보자.
쌓아진다는 것은 어떤 건지
실행한다는 것은 어떤 건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프리 작업도 있어서 조금 버거운 날도 있었지만 잠들기 전 한장은 꼭 올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30일쯤이 되자 하루에 한 번쯤 시간을 내어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꽤 괜찮다 싶었어요.
그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하루에 하나 드로잉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 날짜로 84개의 게시물이 올라갔으니 84일이 된 거네요. ^^
그럼에도 수다를 많이 안 떨어서인지 머릿속의 잡다함은 사라지지 않아서
글로도 조금 쳐내 보기로 합니다.
적다 보면 머릿 속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면서…
서툴기는 하겠지만
때로는 함께 위로를 주고받고
때로는 쓸데없는 제게는 특별했던 지난 이야기를 적고
때로는 만들고 싶었던 단편선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렇게 또 다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글과 그림을 나눌 수 있다니 오늘을 기념해 봅니다.
다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너무 기뻐요!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