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입력하세요. '고양이와 친해지는 법'
예전에 적어 두었던 조금은 지난 이야기지만 여전히 생각나는 그날의 기록
1.
"고양이가 있어요."
가게를 들어서는데 아이가 말했다.
"응? "
"저기에 고양이가 있어요."
아이가 가리키는 곳에는 나뭇잎 사이로 고양이 꼬리가 보였다.
"아. 그러네 " 대답하고 미야~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어 보았다.
꼬리가 감춰지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미야앙~ 다시 소리를 내자 힐끔 보던 고양이는
나무 등거리를 타고 쪼르륵 내려와 경계하는 빠른 걸음으로 저 멀리 내빼버린다.
아이도 고양이를 따라 뛰어 나갔다.
2. 만나기로 한 이가 조금 늦어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 테이블에서 대화가 들려왔다.
"엄마. 나 휴대폰 좀"
"왜?"
"고양이랑 친해지는 법을 찾아볼래"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 그 아이다.
고양이를 쫓아갔으나 결과가 좋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휴대폰으로 고양이와 친해지는 법을 찾는 아이를 보자니
약간 기분이 묘해졌다.
이야기 시작으로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조금 작은 신발을 신고 나간 탓에
저녁을 먹고 한참을 걸으니 발이 아팠다.
함께 저녁을 먹은 지인은 또 다른 일을 보러 헤어지고
아픈 발도 쉬게 해 줄 겸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 시켰다.
반쯤 읽었던 소설책을 마저 읽었다.
이야기 뒤편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마지막 장을 덮고 커피잔을 반납하고 나오는데
발은 여전히 아프다.
4. 결국 그 아이가 방법을 찾아 고양이와 이제는 친해졌는지 문득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