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 잡초는 인간의 분류.

741일. 민들레도 토끼풀도 강아지풀도

by 그린제이

“이제 초록초록 잘도 자라겠다”라고 하자

“잡초가 무성하겠네요. “라는 답이 옵니다.ㅋㅋㅋㅋㅋㅋ

어제 동네 지인과 커피를 마시러 가던 길의 짧은 대화.


그런 말 있잖아요. ‘잡초처럼 강하게 살아라’라던가 그런 류의 말. 그런데 뽑혀야 할 운명이라니..

여기서 시작된 생각 ‘잡초도 참 힘들겠다.’

——

엄마 잡초 ” 아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강인하게 살아남고 살아남아라. 그것이 우리 잡초다!”

아이 잡초 “ 네!! 알겠어요. 엄마. 짓밟혀도 꿋꿋이 어떻게든 살아남을게요.”

하지만 커가면서 아이는 알게 되죠. 뽑혀야 하는 것이 숙명이라는 것을.

아이는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됩니다.

아이 잡초 ‘나는 이 세상에 어떻게 맞서서 싸워야 하나? 숙명이면 받아들여야 하나?’

——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ㅋㅋㅋㅋ


조금 옆으로 새서 오래되었지만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서 여자 주인공 이름도 뜻풀이를 하면 ‘잡초’이고 한국판에선 ‘금잔디’였죠. 대만판 역시 ‘잡초’란 뜻의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이름을 가진 주인공 온갖 역경에도 무너지지 않고 결국 해피엔딩. 그런 서사를 위해 이런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쯤에서 ‘잡초’로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구글링 고고!)

잡초라는 말이 ‘인간에 의해 재배되지 않고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들’이라고 여러 백과사전들이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피해를 주는 잡초들도 있고 아직 그 가치가 발견되지 않아 그저 잡초로 분류되는 풀들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었어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러해요.(나무위키, 위키디피아, 두산백과사전등에서 발췌.)

- 인간에 의해 재배되는 식물이 아니라는 뜻이지 특정한 식물종을 분류하는 용어가 아님.

- 농업에 의한 식물은 영양소를 성장과 번식에 사용하지 않고 씨앗이나 열매에 축적하도록 품종 개량 됨.

- 그래서 온전하게 성장과 번식에 땅의 영양소를 끌어다 쓰는 잡초에게 이길 수가 없음. (맞짱 뜨면 재배 식물 패배 확률 100%)

- 잡초는 땅 속에서 기본 몇 년, 혹은 수십 년 땅속에서 버티는 능력이 있음. 그래서 매해 잡초와의 전쟁 발발.

- 하지만 잡초는 생태계에 매우 필요한 존재, 뿌리를 깊이 내려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영양을 퍼올리기 대문에 땅을 섬유화 시켜 표토층 보호하는 역할을 함.

- 기후가 건조한 미국의 텍사스 지역에서 토양을 황폐화시켜(잡초 씨를 말림과 미숙한 건조농법) 큰 자연재해를 겪었는데 존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가 배경이 된 ‘더스트 볼’ 사건 이후 잡초를 일부 자라게 두어 토양의 황폐화를 막는다고 함.

- 가축을 키우는 데는 훌륭한 식량이 되어 무척 필요하다고 함.


잡초라 불리는 종류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심지어 서양민들레, 강아지풀, 토끼풀등 이런 애들도 다 잡초군에 속해 있더라고요.

어디에 피어나느냐에 따라 숙명이 갈리겠네요. 어디에서는 민들레를 뽑아 버리기도 하겠죠?


어찌 되었건 인간에 의한 분류이니까요. 식물들 입장에서 보면 ‘그건 니 생각이고’ 일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 난 볕이나 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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